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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뜸의 거리
코노 후미요 지음, 홍성민 옮김 / 문학세계사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2차세계대전의 피해국의 국민으로써 전범국 일본이 원자폭격으로 인한 피해나 폭격으로 인한 후유, 아픔들을 이야기할때마다 어이가 없고 심사가 불편하다. 왠지 가해국임에도 불구하고 피해국의 얼굴을 하는 일본이 괘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만화를 읽어본다면 이런 생각에 변화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히로시마 폭격으로 인해 거기에 살았던 많은 민간인들은 그 이유조차 모르면서 목숨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가난해도 열심히 일하며 또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릴 줄 만 알았던 그런 천진한 사람들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명분도 없이 죽어갔다. 고요함 속에서 특별한 바램과 기대를 바라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잔잔한 삶에 폭풍같이 불어닥친 폭격의 아픔은 한 세대에서만 그친 것이 아니라 아직까지도 진행형태로 볼 수 있음을 잔잔하면서 감동적인 글로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히로시마 폭격의 아픔들은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이다. 우린 그 아픔을 잊지 말아야 함을 기억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