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리어리

1960년대에 존경받는 하버드의 학자였던 티머시 리어리Timothy Leary가 친구로부터 마법의 버섯 이야기를 듣고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멕시코로 갔다. 그의 경험, 즉 ‘환영幻影의 항해’는 그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왔다. 하버드에 돌아온 그는, 그 버섯의 경험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자신이 연구하던 프로그램을 집어치우고 하버드 실로시빈 프로젝트를 꾸렸다. 그는 그때의 전환적인 경험에 대해 “멕시코에서 버섯 일곱 개를 먹은 후, 나는 그 이상하고 심원한 경지를 탐험하고 묘사하는 데 나의 모든 시간과 기운을 쏟았다”고 썼다.

리어리의 방식은 논쟁을 불러왔다. 그는 하버드를 떠나 문화적 혁신과 영적 계몽이 환각제를 통해 달성될 수 있다는 비전을 널리 확산시키려 진력을 다했으나 오명만 얻었을 뿐이다. T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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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환각제 운동psychedelic movement의 ‘대제사장’이 된 리어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휴먼 비-인Human Be-In 축제에 몰려든 수만 명의 청중 앞에서 연설했다. 그 직후 엄청난 반발과 비난 속에서 LSD와 실로시빈은 불법화되었다. 1960년대 말, 환각제의 효과를 파헤치려던 거의 모든 연구가 중단되거나 지하로 숨어들었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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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기
- 이산화탄소 충만한 초기 상태, 온난기
- 식물의 진출
-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 산소 방출, 숲의 번성
- 대기 중 이산화탄소 감소
- 지구는 냉각기로. 숲의 종말.

3억 6,000만 년 전부터 2억 9,000만 년 전 사이 석탄기, 질퍽질퍽한 열대지역에서 최초의 목질 식물이 생겨나 균근 곰팡이 파트너의 도움을 받으며 멀리멀리 퍼져나갔다. 이 숲은 번성했다가 죽었고, 그 과정에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엄청나게 빨아들였다. 수천만 년이 흐르는 동안, 죽은 식물들은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쌓였다. 죽었지만 썩지 않은 숲이 켜켜이 쌓이면서 그 숲이 빨아들였던 이산화탄소도 그대로 갇혀버렸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은 뚝 떨어졌다. 지구는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식물이 불러온 기후 위기에 식물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석탄기 우림 붕괴라 불리는 멸종의 시기에 어마어마한 면적의 열대 숲이 완전히 사라졌다. 숲은 어쩌다가 기후변화를 불러오는 오염물질이 되었을까?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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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곰팡이에 의한 분해 ― 주로 목질 식물을 분해한다 ― 과정은 가장 큰 탄소배출원으로, 매년 85기가톤의 탄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한다. 2018년, 인간이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10기가톤이었다.3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njEMY8mMrX6dfY9RA

분해되지 않은 나무가 쌓인 엄청난 면적의 숲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죽은 나무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높이로 쌓였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생겨난 것이 석탄이다. 인류 문명의 산업화는 곰팡이가 닿지 못해 썩지 못했던 식물의 유산이 가진 힘을 이용함으로써 가능했다. (기회만 주어지면 곰팡이는 석탄도 분해할 수 있다. ‘석유균kerosene fungus’이라는 이름의 곰팡이는 항공기 연료탱크 속에서 무성하게 자란다.) 석탄은 자연의 역사 속에서 곰팡이의 부재를 상징한다. 석탄의 존재는 곰팡이가 없었다는 기록이며, 곰팡이가 소화하지 못했다는 기록이다. 석탄이 만들어진 이후로는 거의 모든 유기물이 곰팡이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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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잎 없이 어떻게 꽃을 피우는가?

상록수인 전나무는 광합성을 하고 잎이 없는 자작나무는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봄이면 자작나무는 흡수원이 되어 탄소가 전나무에서 자작나무로 흘렀다. 자작나무 잎이 무성해지고 전나무는 그늘에 가려지는 여름이면 탄소 흐름의 방향이 바뀌어서 자작나무에서 전나무로 흘렀다. 자작나무 잎이 떨어지는 가을이면, 탄소는 다시 전나무에서 자작나무로 흘렀다. 양분은 풍족한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흘렀다.

수수께끼 같은 행동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이런 것이다. 왜 식물이 양분을 곰팡이에게 주어서 이웃 식물, 즉 잠재적인 경쟁자에게 흘러가도록 두는가? 처음에는 이타주의로 해석되었다. 하지만 진화론은 이타주의를 인정하지 않는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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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오코르디셉스

가장 능수능란하고 창의적으로 동물의 행동을 조종하는 하는 것이 바로 곤충의 몸 안에 사는 곰팡이 집단이다. 이 ‘좀비 곰팡이’는 숙주의 행동을 자신에게 확실히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조종한다. 곤충의 몸을 가로챔으로써 그 곰팡이는 자신의 포자를 퍼뜨리고 한살이의 주기를 완성하는 것이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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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된 개미의 생체 총량 중 40퍼센트가 곰팡이였다. 균사가 머리에서부터 다리까지 개미의 체강을 칭칭 휘감고, 개미의 근육섬유와 얽히고, 상호 연결된 균사체 네트워크를 통해 개미의 행동을 조종하고 있었다. 그러나 개미의 뇌에서는 곰팡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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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는 약리작용을 통해 개미를 조종하는 것으로 보였다. 연구진은 곰팡이가 개미의 뇌에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개미의 근육과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화학물질을 분비함으로써 마치 꼭두각시 인형을 조종하듯 개미의 행동을 조종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했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pUgsiBCFUUpoDsG69

정신병 치료제는 특정 행동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그저 진정 효과를 낼 뿐이다. 그에 비해 오피오코르디셉스는 개미가 위를 향하도록 식물을 타고 기어 올라가게 하고, 죽어도 떨어지지 않을 만큼 억세게 그 식물을 물게 할 뿐만 아니라 곰팡이가 자실체를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을 갖춘 나뭇잎의 특정 부위를 골라서 물게 만든다. 심지어 이 곰팡이의 성공률은 98퍼센트에 달한다. 이를 인간의 정신병 치료제와 비교해보라.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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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1-01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비 곰팡이기 실로 무서운 존재네요.
 

우리는 모두 지의류다

우리는 미생물과 몸을 공유하고 있으며, 우리 몸은 우리 자신의 세포보다 많은 수의 미생물 세포와 함께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젖소는 풀을 소화시킬 수 없다. 그러나 젖소의 장 속에 사는 미생물은 그럴 수 있다. 젖소의 몸은 그런 미생물을 잘 보호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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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는 존재했던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지의류입니다.”37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멀린셸드레이크 지음, 김은영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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