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의 뇌에서 도파민 수치를 높이면 쥐는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보상을충동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닥치는 대로 먹이를 먹고 눈에 보이는 어떤 개체든 짝짓기를 하려 한다. 반면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면 먹는 행위를 멈추고 충동성이 가라앉으며 만족을 지연하려 한다.  - P105

선충의 단순한 뇌에서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첫 번째 기능, 적어도 아주초기의 기능을 엿볼 수 있다. 선충의 뇌는 자기 주변에서 먹이가 감지되면 도파민을 자기 내부에서 먹이를 감지하면 세로토닌을 분비한다. 도파민이 ‘근처에 뭔가 좋은 것이 있음을 알리는 화학물질이라면 세로토닌은 ‘뭔가 좋은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음을 알리는 화학물질이다. 도파민은 먹이를 찾아나서게 만들고, 세로토닌은 일단 먹이를 먹고 나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 P105

도파민과 보상 사이의 이런 연결고리 때문에 도파민에 ‘쾌락의 화학물 pleasure chemical‘이라는 잘못된 이름이 붙었다.  - P106


이런 모습은 사람에게서도 확인됐다. 정신과의사 로버트 히스Robert Heath는1960년대에 논란이 있는 실험들을 진행하면서 환자의 뇌에 전극을 심고 버튼을 누르면 환자 스스로 도파민 신경세포를 자극할 수 있게 했다. 그러자 환자는 재빨리 버튼을 반복적으로 누르기 시작했다. 한 시간에 수백 번씩 19 누를 때도 많았다. 환자가 ‘좋아서‘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히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환자는 버튼을 그렇게 자주 누른 이유를 설명하면서 그 느낌이 마치 ・・・ 성적오르가슴을 느끼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 오르가슴에 도달할수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사주, 때로는 미친 듯이 버튼을 누른 것은 그절정에 도달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했다.

도파민은 쾌락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다. 이는 앞으로 느낄 쾌락을 예상할 때 나오는 신호다. 히스의 환자들은 쾌락을 경험하고 있었던 것이아니다. 오히려 버튼을 눌렀을 때 생기는 엄청난 갈망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사실에 극심한 좌절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베리지는 도파민이 대상에 대한 ‘좋아함iking‘이 아니라 ‘원함wanting‘을 나타낸다는 것을 입증했다. 도파민의 진화적 기원을 생각하면 이 결과를 이해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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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에너지 수출국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원을 보유한 나라 중 하나이다. 그래서 서방은 에너지와 자원에 대해 수입이 아니라 수출을 규제했다.

그런데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단합해서 석유 수출물량을 줄일 수는 있어도, 비산유국들이 단합해서 OPEC의 석유 수출물량을 줄인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있는가? 서방이 러시아의 에너지와 자원 수출을 규제하는 것은 애당초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2014년 이후 러시아는 GDP에서 에너지 부문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다. 평가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2014년 이전 GDP의 25~30%를 차지하던 에너지 부문의 비중은 2023년 10~13% 정도로 낮아졌다. 그런데도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수출 제한을 감행했다. 결과적으로 중국과 인도는 값싼 에너지를 살 기회를 얻었고, 서유럽 국민들은 추위에 시달려야 했으며, 다른 산유국들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부를 더 쌓을 기회를 얻었다. - <최진기의 러우전쟁사>, 최진기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kvMTzUCJgEwJcbJq6

이번에는 러시아에 대한 식량 제재의 효과를 살펴보자. 2014년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제재에 당황했던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식량 문제였다.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2000년대 초반 러시아는 밀 수입국이었고, 2014년 크림반도 점령 이전에 식량 자급률은 80%대에 머물고 있었다.

러시아는 2014년 국제제재 이후 넓은 영토를 바탕으로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를 개간하기 시작했고, 소규모 농장을 합병하여 대규모 농장경영을 도입했으며, 우수한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농업 부문에서 기술혁신을 이루어냈다. 거기에 지구온난화도 한몫을 했다. 2020년대가 되자,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 되었다. - <최진기의 러우전쟁사>, 최진기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oEJ4Wuf6bWSagaiWA


국제사회의 제재는 식량과 에너지를 자급할 수 없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작은 나라들에게 효율적인 것이다. 그런데 서방은 이를 간과하고,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바탕으로 풍부한 자원과 에너지를 보유한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자 기초과학 강국에 전례 없는 대규모 제재를 가한 것이다. 따라서 국제제재의 효과는 별로 없었으며, 오히려 러시아에 에너지 등을 의존한 서유럽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 <최진기의 러우전쟁사>, 최진기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5Atqrrkm6AJPGmYw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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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8-17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흔히 중국이 미국다음으로 강하고 중국이 대만을 침공시 미국도 어쩔수 없을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러시아보다 오히려 중국이 외부제재에 더 취약합니다.중국은 식량자급률이 낮고 원유도 해외에서 수입해야되기에 대먀침공시 미국과유럽이 작정하고 재제를 가하면 오래버티기 힘들지요.그래서 중국이 이란을 통해 윈유관을 매설하려고 하고있고 러시아를 통해 윈유와식량을 수급하려고 하지요.다만 러시아가 뒤통수 칠것을 항삼 염두에 두고 잏는 실정이죠.실제 세계에서 전쟁시 식량과 윈유수급에 자유로은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뿐이죠.
 

서구의 루소포비아

톨스토이는 노벨평화상에 4번, 노벨문학상에 16번이나 후보에 올랐지만 끝내 수상하지 못했다. 당시 노벨상의 기준은 ‘고결하고 건전한 이상주의의 구현’이었는데, 톨스토이의 소설은 그런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톨스토이의 삶이 가장 고결하고 건전한 이상주의를 구현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던가?

노벨문학상을 처음으로 수상한 러시아 문학가는 1917년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 후 볼셰비키에 대해 비판하다가 파리로 망명한 이반 부닌이었다. - <최진기의 러우전쟁사>, 최진기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mTbESYs1BvFJiGA99

그런데 이건 뭐지?
- 한국의 루소포비아? 가치외교?

2024년 3월 ‘볼쇼이의 여왕’으로 불리는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내한공연이 “러시아의 부당한 침략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취소되었다. 이어 4월에는 볼쇼이 발레단의 공연이 세종문화회관의 대관 심의에서 부결되어 취소되었다 - <최진기의 러우전쟁사>, 최진기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reDtF35RciaVLCgS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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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게임은 소설인가?
- ˝지리의 힘˝ 등의 책에서 전제하고 있는 그레이트 게임 가설에 대해 아 책에서는 강하게 부정한다
- 영국 제국주의자들이 제국 유지의 명분으로 만든 소설이라는 것이다.


영국의 제국주의자들은 가상의 적을 만들기 위해 ‘허수아비 때리기Straw man fallacy’를 시작했다. 그 허수아비에 종이를 붙이고, ‘그레이트 게임The Great Game’4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써놓았다.

이제 러시아는 더 이상 산업혁명에 뒤처진 농업 후진국, 변변한 해군력이 없어서 해상 패권을 다툴 수 없는 나라, 아직 식민지 하나 없는 변변찮은 나라여서는 안 되었다. 졸지에, 러시아는 대영제국과 맞설 힘을 숨기고 있는 거대한 북극곰이 되어야 했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야금야금 하나씩 넓혀 나가는 나라, 부동항을 확보하면 당장 영국의 목에 칼을 들이댈 수 있는 곰 말이다.

이제 대영제국은 서구의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야만의 러시아와 세계의 운명을 건 결전을 벌여야 했다. “영국의 노동자, 농민들이여, 힘들어도 참자. 여기서 진다면 우리 대영제국의 구성원 모두는 전멸한다. 영국의 지식인들이여, 지식인답게 애국심을 발휘하라.” 이제 남은 것은 광기였다. - <최진기의 러우전쟁사>, 최진기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D8MZPHJmARxjjBke7

영국은 러시아가 부동항을 찾기 위해 남쪽으로 내려올 것이며, 결국 영국의 최대 식민지인 인도를 빼앗는 것이 목적이라고 선전했다. 러시아가 팽창주의적 전략을 취하고 부동항을 찾고 있긴 했지만, 인도를 무력으로 빼앗으려 한다는 것은 당시 러시아의 국력을 고려하면 사실상 소설에 가까웠다 - <최진기의 러우전쟁사>, 최진기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Nnr4PKdyX9R1mkvW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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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대영제국은 19세기 후반부터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1. 식민지 국가의 역량 강화와 식민지 관리비용 증가, 2. 붕괴되는 농민과 노동자-내수 위축, 3. 양극화에 따른 기층 민중 저항 증가, 4. 반식민지 여론의 증가, 5. 세계 경찰로서의 역할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이다.

이것을 이렇게 바꾸어 보자. 2010년대를 넘어서면서 미국과 서방에는 1. 중국 및 제3세계 국가의 역량 강화 및 관리비용 증가, 2. 붕괴되는 농민과 노동자-내수 위축, 3. 양극화에 따른 기층 민중 저항 증가, 4. 반세계화 여론의 증가, 5. 세계 경찰로서의 역할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앞에서 보았듯이, 대영제국에는 식민지 확장 정책을 통해서 이득을 거두는 제국주의 세력이 존재했다. 독점자본가, 해외 무역상, 군부와 행정 세력 등은 가상의 적이 필요했다.

이것을 오늘날로 바꾸어 보자. 세계화 확장 정책을 통해 이득을 얻는 제국주의적 세력이 서방에는 존재했다. 독점자본가, 다국적 기업, 군산복합체와 네오콘을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이다. 그들은 가상의 적이 필요했다. - <최진기의 러우전쟁사>, 최진기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k2Cp4PZXGb7Sxp4d7

그런데 아직 중국은 군사적으로 상대가 아니었다. 이제 다시 러시아는 가상의 적인 허수아비가 되어야 했다. 푸틴은 과거 소련의 영토와 영향력을 재건하려는 ‘대러시아주의Greater Russia’적 노선을 추구하는 독재자이며, 반인권・반민주주의・반자유의 화신이 되었다. 드디어 러시아는 러・우전쟁을 통해 발톱을 드러냈으며, 이 전쟁에서 막지 못하면 과거 소련 영토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나토 국가들을 곧 침범할 나라가 되었다.

역사는 반복된다. 루소포비아는 폴란드를 비롯한 가톨릭이 러시아로 대표되는 정교회를 견제하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제국주의 영국에 의해 본격화되었고, 21세기 서방에 의해 부활했다. 이 - <최진기의 러우전쟁사>, 최진기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y19ZZCff1wZo3aU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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