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게는 일종의 <지정학적 공포>가 있다. 만약 중국이 티베트를 통제하지 못하게 되면 언제고 인도가 나설 것이다. 인도가 티베트 고원의 통제권을 얻으면 중국의 심장부로 밀고 들어갈 수 있는 전초 기지를 확보하는 셈이 되는데 이는 곧 중국의 주요 강인 황허, 양쯔, 그리고 메콩 강의 수원이 있는 티베트의 통제권을 얻는 거나 다름없다. 티베트를 <중국의 급수탑>이라고 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미국에 버금가는 물을 사용하지만 인구는 다섯 배나 많은 중국으로서는 이것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
- < 지리의 힘, 팀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중에서

중국인들은 티베트 문제를 인권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보기보다는 <지정학적 안보>의 틀에서 본다. - < 지리의 힘, 팀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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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는 늘 분쟁이 있어 왔다. 예컨대 줄루족과 호사족은 유럽인들을 처음 구경하기 훨씬 이전부터 서로 어울리지 않았다. 그런데 식민주의는 이 차이를 인위적인 틀 안에서 해결하도록 강요했다. 다시 말해 민족 국가라는 유럽인의 개념으로 그들을 무조건 한 국가의 국민으로 몰아놓으려 한 것이다. 오늘날 목격되는 내전의 양상은 부분적으로 서로 다른 민족들을 한 국가 안에서 억지로 단일 민족으로 묶으려던 식민주의자들과 그들이 쫓겨난 뒤에 새로 부상하여 모든 것을 지배하려 한 신진 지배 세력, 그리고 그에 수반된 폭력의 결과물이다. - <지리의 힘>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46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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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아프리카


먼저 세계지도를 보면서 머릿속으로 알래스카를 캘리포니아에 갖다 붙여보자. 이어 미국을 완전히 뒤집어 보면 일부 들쑥날쑥한 부분들이 있겠지만 아프리카 대륙과 대충 들어맞는 것을 보게 된다. 하지만 실제 아프리카는 미국보다 3배는 크다. 다시 표준 메르카토르 지도를 보자. 그린란드가 아프리카와 같은 크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아프리카는 그린란드보다 14배는 더 크다. 미국, 그린란드, 인도, 중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그리고 영국까지 다 합쳐도 아프리카 대륙에 모두 집어넣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덤으로 동유럽 대부분을 집어넣을 만큼의 공간도 남는다. 우리는 아프리카가 거대한 대륙이라는 것을 알지만 정작 지도상에서는 아프리카가 얼마나 큰지 제대로 알 수 없다. - < 지리의 힘, 팀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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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골라는 또 다른 이유로 유명세를 탔는데 그것은 바로 내전이었다. 포르투갈이 이 나라에서 손을 뗀 1975년에 독립전쟁은 끝났지만 뒤이어 발발한 내전은 애초에 이념 분쟁을 표방했다가 결국은 부족 간의 분쟁으로 귀결되었다. 러시아와 쿠바가 사회주의자들을 지원했고, 미국과 당시 인종 차별 정책을 펴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반란군을 지원했다. 앙골라민족해방운동 내의 사회주의자 그룹 전사들 대다수는 음분두족 출신이며 이들과 적대적인 반군들은 주로 바콩고족과 오빔분두족 출신이다. 이들의 정치적 위장 단체인 앙골라해방민족전선과 앙골라완전독립민족동맹이라고 사정이 다르지는 않았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발생한 많은 내전들은 주로 다음과 같은 틀을 따르고 있다. 요컨대 러시아가 특정 파벌을 지원하면 그 파는 느닷없이 자기들이 사회주의 원리를 추구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반대파들은 이에 질세라 반공산주의자 이념을 표방하는 틀을 따른다.

- < 지리의 힘, 팀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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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 강이 없으면 아무도 없다. 이집트가 거대한 나라이기는 하나 8천4백만 명에 달하는 인구 대다수가 나일 강에서 불과 반경 십여 킬로미터 이내에 살고 있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만 보면 이집트는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 < 지리의 힘, 팀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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