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실적 학습과 인과관계

인과 관계 자체는 물리학보다 심리학의 영역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인과관계의 존재를 100%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는 실험은 존재하지 않는다. 완전히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통제된 실험을 통해 인과관계를 짐작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확실한 증거가 될 수는 없다. 완벽하게 통제된 실험은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인과관계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해도 그것을 경험적으로 증명하기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사실 현대 양자역학 분야에서 이뤄지는 실험들에서는 인과관계가 아예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적어도 어디서나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실재하는 특성들이 어떻게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진행하는지 설명하는 물리법칙에는아무런 실질적 인과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 인과관계가 실제로 존재하는지여부를 떠나, 궁극적으로 우리가 직관적으로 인과관계를 지각하게 된 것은그것이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지각하는 것이 유용했기 때문이다. 인과관계는 과거에 했던 선택의 대안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우리 뇌가 만들어낸 구성물이다.
이런 반사실적 학습과 인과 추론은 많은 포유류, 심지어 쥐에서도 관찰된다. 하지만 어류나 파충류가 반사실로부터 학습할 수 있다거나 인과관계에 대해 추론할 수 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조류는 이런 추론이 가능하다는 증거가 있다). 이는 적어도 우리 계통에서는 이런 능력이 포유류조상에서 처음 등장했음을 시사한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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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냉전 시대의 좌파정당
- 지나친 평가도 있지만 냉전 시대와의 차이가 선명히 보인다.



미국 민주당이나 서유럽 좌파 정당의 친노동, 친인권, 반독재, 민주주의 옹호 노선은 국내적으로는 미국 공화당이나 서유럽 우파 정당과 대비해 정체성을 선명하게 하는 것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냉전시대에 소련 사회주의 이념과의 체제경쟁적 성격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탈냉전은 이러한 노선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켰다. 더 이상 체제경쟁이 필요 없어졌다. 미국 민주당과 서유럽 좌파 정당은 새로운 노선이 필요했다.

먼저 친노동에서 멀어졌다. 클린턴 대통령은 2001년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시켰다. 노동자를 버리고 소비자를 선택한 셈이다. 중국산 값싼 제품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저물가 속의 성장’이라는 골디락스가 이루어졌다. 소비자들과 기업가들은 좋았지만, 노동자들은 실질임금이 하락했고 많은 사람들이 해고되었다. 그 대가는 15년 뒤,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로 민주당에 되돌아왔다.

친인권 정책은 소수자 보호정책으로 바뀌었다. 다양한 성적 지향과 정체성의 LGBTQ가 정치 이슈로 본격적으로 떠올랐다. 무지개 깃발은 미국 민주당과 서유럽 좌파의 상징이 되었다. - <최진기의 러우전쟁사>, 최진기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srPpsWUPjDR9yZ7D8

민주주의는 환경으로 대체되었다. 2018년 스웨덴의 15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는 환경을 위해 학교 등교를 거부했다.6 어른들은 학교에 가라는 말 대신에 의회와 각종 회의에 초청해서 반환경과 결탁한 자본을 꾸짖으며 울부짖는 어린 그녀의 연설을 들었다. 그리고 심지어 미국 민주당은 네오콘 세력과 손잡고 대외정책을 펼쳐나갔다.

친노동은 친기업으로, 인권은 LGBTQ로, 민주주의는 환경으로, 그리고 제3세계 독재에 대한 반대는 네오콘의 손에 넘어간 것이다. - <최진기의 러우전쟁사>, 최진기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3K2yZVuJWuA7G8Jv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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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정치가 경제를 압도하는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경제는 경제, 정치는 정치, 군사는 군사, 각각 독립적 영역을 가지고 국제적인 관계를 맺어가는 시대이다. 따라서 지금을 ‘신냉전시대’로 정의하는 것은 지극히 이념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지금 우리는 경제적으로는 ‘탈세계화’,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쇠퇴’, 그리고 군사적으로는 ‘세계 경찰이 사라진 시대’에 살고 있다 - <최진기의 러우전쟁사>, 최진기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Bca1J6DF3Kwqs3U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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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자연지능의 차이
1. 지도학습
2. 역전파
3. 불연속적 학습


제프리 힌턴조차......뇌의 실제 작동방식을 설명할 모델로는 적절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첫째, 뇌는 지도학습을 하지않는다. 사람이 이 냄새는 달걀 냄새고 저 냄새는 딸기 냄새라고 배울 때 그 냄새의 이름이 적힌 레이블을 받지는 않는다. 아이들은 달걀과 딸기라는 단어를 배우기도 전에 이 두 냄새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한다. 둘째, 역전파는 생물학적으로 일어날 수 없다. 역전파는 수백만 개의 시냅스를 동시에 그리고 신경망의 출력을 올바른 방향으로 정확한 양만큼 조정하는 마술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뇌가 어떻게 이렇게 작동할 수 있는지는 상상하기도 힘들다. 그렇다면 뇌는 어떻게 패턴을 인식하는 것일까? - P186

얼굴을 인식하고 자동차를 운전하고 방사선 사진에서 암세포를 인식하는 인공신경망은 새로운 것을 경험하면서 연속적으로 학습하지 않는다. 이책을 인쇄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오픈A[OpenAl에서 출시한 유명한 챗봇인챗GPT조차 수백만 명과 대화하면서 연속적으로 학습하지 않으며 세상에 출시된 순간부터 학습을 중단한다. 이 시스템이 새로운 것을 학습하도록 허락하지 않는 이유는 예전에 학습한 것을 잊어버리거나 틀린 것을 학습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의 AI 시스템은 매개변수를 고정하고 시간 속에 동결한다. 이들을 업데이트하려면 사람이 수행성과를 꼼꼼히 감시하면서모든 작업을 처음부터 새로 훈련시켜야 한다. - P190

4장에서 초기의 좌우대칭동물도 연속적으로 학습했음을 살펴봤다. 이들은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할 때마다 신경세포들 사이의 연결이 강화되거나 약화된다. 하지만 초기 좌우대칭동물은 파괴적 망각 문제와 마주할 일이 없었다. 애초에 패턴을 학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직 개별 감각신경세포를 통해서만 세상의 사물을 인식하면 감각신경세포와 운동신경세포의 연결은 서로를 간섭하지 않고도 강화되거나 약화될 수 있다. 인공신경망이나 척추동물의 겉질처럼 지식이 신경세포의 패턴을 통해 표상될 때만 새로 학습한 내용이 기존의 기억과 간섭을 일으킬 위험이 생긴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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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의 뇌에서 도파민 수치를 높이면 쥐는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보상을충동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닥치는 대로 먹이를 먹고 눈에 보이는 어떤 개체든 짝짓기를 하려 한다. 반면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면 먹는 행위를 멈추고 충동성이 가라앉으며 만족을 지연하려 한다.  - P105

선충의 단순한 뇌에서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첫 번째 기능, 적어도 아주초기의 기능을 엿볼 수 있다. 선충의 뇌는 자기 주변에서 먹이가 감지되면 도파민을 자기 내부에서 먹이를 감지하면 세로토닌을 분비한다. 도파민이 ‘근처에 뭔가 좋은 것이 있음을 알리는 화학물질이라면 세로토닌은 ‘뭔가 좋은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음을 알리는 화학물질이다. 도파민은 먹이를 찾아나서게 만들고, 세로토닌은 일단 먹이를 먹고 나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 P105

도파민과 보상 사이의 이런 연결고리 때문에 도파민에 ‘쾌락의 화학물 pleasure chemical‘이라는 잘못된 이름이 붙었다.  - P106


이런 모습은 사람에게서도 확인됐다. 정신과의사 로버트 히스Robert Heath는1960년대에 논란이 있는 실험들을 진행하면서 환자의 뇌에 전극을 심고 버튼을 누르면 환자 스스로 도파민 신경세포를 자극할 수 있게 했다. 그러자 환자는 재빨리 버튼을 반복적으로 누르기 시작했다. 한 시간에 수백 번씩 19 누를 때도 많았다. 환자가 ‘좋아서‘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히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환자는 버튼을 그렇게 자주 누른 이유를 설명하면서 그 느낌이 마치 ・・・ 성적오르가슴을 느끼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 오르가슴에 도달할수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사주, 때로는 미친 듯이 버튼을 누른 것은 그절정에 도달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했다.

도파민은 쾌락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다. 이는 앞으로 느낄 쾌락을 예상할 때 나오는 신호다. 히스의 환자들은 쾌락을 경험하고 있었던 것이아니다. 오히려 버튼을 눌렀을 때 생기는 엄청난 갈망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사실에 극심한 좌절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베리지는 도파민이 대상에 대한 ‘좋아함iking‘이 아니라 ‘원함wanting‘을 나타낸다는 것을 입증했다. 도파민의 진화적 기원을 생각하면 이 결과를 이해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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