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 수오지심의 의의와 한계
- 수치심은 권력자를 제어한다
- 권력자는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다
- 뻔뻔한 사람이 살아남는다

우리는 더 나은 지도자를 계속해서 원하지만 이런 희망은 너무 자주 좌절된다. 켈트너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사람들은 친절하고 겸손한 덕분에 당선되더라도 권력은 이런 자질을 잃게 만들거나 애초에 그런 훌륭한 자질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계층적으로 조직된 사회에서 마키아벨리안은 한발 앞서 있다. 그들은 경쟁에서 이기는 궁극적인 비장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 그 무기는 뻔뻔함이다.

우리는 앞에서 호모 퍼피가 수치심을 느끼도록 진화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우리가 동물계의 모든 종 중에서 얼굴이 붉어지는 몇 안 되는 부류에 속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수천 년 동안 수치심은 지도자를 길들일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효과적인 장치일수 있다. 수치심은 규칙이나 규정, 비난이나 강압보다 더 효과적이다. 수치심을 느끼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제어하기 때문이다. 기대에 어긋났다고 느낄 때 또 자신이 가십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사람들은 말에 자신이 없어지고 역력히 얼굴을 붉힌다" 수치심에는 분명히 어두운면(예를 들어 빈곤으로 인한 수치심)도 있지만 만약 수치심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라. 지옥이 열릴 것이다.

불행하게도 권력에 중독되었든 반사회병리학적 특성을 타고난 소수든수치심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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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탄생

나는 대커 켈트너의 연구 결과와 권력의 심리학에 대해 읽으면서 사유재산과 농업의 발달 탓에 어떻게 호모 퍼피가 길을 잃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수천 년 동안 우리는 좋은 사람을 책임자로 뽑았다. 우리는 선사시대에도 권력이 부패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수치심과 동료집단으로부터 받는 사회적 압력peer pressure을 활용해 집단의 구성원을 통제했다. 그러나 1만 년 전에는 권력자를 쫓아내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졌다. 우리가 도시와 국가에 정착하고 통치자들이 군대 전체에 대한 명령권을 갖게 되면서 약간의 가십이나 잘 조준된 창으로는 더 이상 권력자를끌어내기에 충분하지 않게 되었다. 왕들은 자신의 퇴위를 결코 허용하지않았다. 대통령들은 조롱과 야유에 굴복하지 않았다. -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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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의 폐암 원인 논쟁과 베이지안

그런데 놀랍게도 피셔나 네이만은 담배가 폐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이런 연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반베이즈주의자였던 이 두 사람은 모두 지독한 골초였고, 게다가 피셔는 보수를 받고 담배업계에 자문을 해 주고 있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은 이들이 그 연구가 전혀 설득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보았다는 점이다. 이들은 담배가 암과 연관이 있을 수는 있지만 암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1955년, 이 두 사람은 엄격하게 통제한 실험실 및 현장의 실험에서 나온 실험 자료만이 미래의 질병 발병률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강력한 반격을 감행했다. 당시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의학통계학자이던 메이오클리닉의 조셉 버크슨Joseph Berkson도 베이지안방법론에 대한 공격에 가담했다. 버크슨은 담배가 암 그리고 심장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피셔는 분노의 공격을 마구 퍼부어댔다. 이 공격에 동원된 무기는한 권의 책과 권위 있는 잡지인 <네이처 Nature》와 《영국의학회지 TheBritish Medical Journal》에 각각 발표한 두 편의 글이었다. 돌에 따르면,
피셔는 심지어 힐이 논문을 조작했다는 비난까지 퍼부었다. 피셔는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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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관계와 용량-반응 곡선


의학 연구에는 ‘용량-반응 곡선’이라는 중요한 개념이 있다. 가령 하루에 담배를 많이 피우면 피울수록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용량(노출된 물질의 양)이 많아지면 반응도 커지는 것이다. 그리고 담배를 오래 피운 사람일수록 폐암에 걸리기 쉽다. 역시 누적 용량이 많아질수록 반응도 더 커지기 때문이다. 이 결과는 흡연은 폐암의 ‘위험 요인’이라는 가설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이와는 달리, (적당한 범위 안에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할수록 심장마비에 덜 걸린다. 여기서도 용량-반응 곡선이 적용된다. 운동을 많이 할수록 심장마비를 더 많이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규칙적 운동은 심장마비를 막아주는 ‘보호 요인’이다.

용량-반응 곡선은 의학 연구에서 ‘보편적 기준’ 가운데 하나다. 용량-반응 곡선만으로는 설정된 인과 주체(이 인과 주체의 ‘용량’을 잰다)와 반응(효과) 사이의 인과 관계를 증명할 수 없다. 그러나 용량-반응 곡선을 드러내는 데 실패하면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인과 관계가 없다는 증거다. 그리고 똑같은 인과 가설에 합치하는 또 다른 증거가 있을 경우 용량-반응 곡선은 사람의 건강에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 변수를 찾아낼 가능성을 더욱 높여준다. -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위험한가>, 제임스 길리건 지음 / 이희재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LfZYk4ewowCihox9A

유추해서 설명해보면 우리는 공화당 정부를 폭력 치사를 부르는 위험 요인으로 볼 수 있겠는지, 민주당 정부를 보호 요인으로 볼 수 있겠는지 물을 수 있다. 그런 가설을 검증하는 한 가지 방법은 이렇게 묻는 것이다. 공화당이 정권을 오래 잡을수록 폭력 치사 발생률의 누적 증가세가 더 높게 나타났는가? 그리고 민주당이 정권을 오래 잡을수록 폭력 치사 발생률의 누적 감소세가 더 높게 나타났는가? 답은 둘 다 그렇다는 것이다. 흡연이나 규칙적 운동과 마찬가지로 공화당 정부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폭력 반응이 강해졌고 민주당 정부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폭력 반응이 약해졌다. -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위험한가>, 제임스 길리건 지음 / 이희재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pvS9NFHviM983re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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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휘발유 금지와 범죄율 하락
- 이 가설은 인간의 흑역사에서도 언급된다

1990년대 중반에 미국의 범죄율이 급격히 뚝 떨어진 것을 생각해보자. 그 원인을 분석한 가설 중 하나는, 자동차 휘발유를 유연에서 무연으로 바꾸게 한 ‘청정공기법’이라는 단 하나의 법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었다. 공기 중 납 함량이 줄어들기 시작한 지 23년 뒤 범죄율이 크게 떨어졌다. 알고 보니 공기 중 납 함량이 높으면 유아의 뇌 발달을 방해하기 때문에, 아이가 자랐을 때 충동적인 행동이 늘어나고 장기적인 사고가 힘들어진다. 납 함량과 범죄 사이의 상관관계가 우연의 일치일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여러 나라가 저마다 다른 시기에 무연 휘발유 사용을 의무화했다. 그리고 그 나라에서 모두 약 23년 뒤 범죄율이 떨어졌다. 납 함량이 줄어든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딱 그 무렵이었다 -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 김승욱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yg8L82mfpG5t1hAR7

Stretesky PB, Lynch MJ (2004), The relationship between lead and crime, J Health Soc Behav 45(2): 214-229, Nevin R (2007), Understanding international crime trends: The legacy of preschool lead exposure, Environ Res 104(3): 315-336, Reyes JW (2007), Environmental policy as social policy? The impact of childhood lead exposure on crime, Contrib Econ Anal Pol 7(1). -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 김승욱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wJkUTaPH9gCd4EP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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