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과 죄의식


감정적으로 볼 때, WEIRD는 그들이 속한 문화에서 장려되지만 대개 자신이 세운 기준과 열망에 맞게 살지 못하면 죄책감에 시달린다. 대다수 비WEIRD 사회에서는 (죄책감이 아닌) 수치심이 사람들의 삶을 지배한다. 사람들은 자신이나 친척, 심지어 친구들이 공동체에서 그들에게 부과하는 기준에 따라 살지 못할 때 수치심을 느낀다. 가령, 비WEIRD들은 자신의 딸이 사회적 연결망 바깥에 있는 사람과 눈이 맞아 도망을 가면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체면을 잃었다’라고 생각한다. 한편 WEIRD들은 헬스장에 가는 대신 낮잠을 자면 죄책감을 느낀다. 헬스장에 가는 게 의무가 아니고 아무도 그들이 헬스장에 가는지 모른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죄책감은 개인의 기준과 자기 평가에 좌우되는 반면, 수치심은 사회적 기준과 일반적 판단에 좌우된다 - <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 / 유강은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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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실험


프로테스탄티즘이 방사형으로 확산된 덕분에 우리는 한 지방과 비텐베르크의 근접성을 이용해서 문해력 증대나 다른 요인이 아닌 비텐베르크와 그 지방의 근접성 때문에 프로테스탄티즘에서 나타나는 변이의 부분을 (통계적 의미에서) 분리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이것을 프로테스탄티즘의 영향을 시험하기 위해 각기 다른 용량의 프로테스탄티즘을 각 지방에 실험적으로 투여해보는 실험이라고 볼 수 있다. 비텐베르크와의 거리를 보면 그 투여 용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투여된’ 프로테스탄티즘의 용량이 여전히 문해력 증대와 학교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만약 관련이 있다면, 이런 자연 실험으로부터 프로테스탄티즘이 실제로 문해력 증대를 야기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17
이런 현란한 통계 기법의 결과는 인상적이다. 비텐베르크에서 가까운 프로이센 지방들은 개신교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을 뿐만 아니라 개신교인이 늘어날수록 문해력이 증대되고 학교가 늘어난다. 그리하여 종교개혁이 낳은 프로테스탄티즘이라는 물결의 여파로 문해력과 학교 진학률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1871년 프로이센의 평균 문해율이 높은 편에 속했지만, 그중에서도 개신교도만으로 이루어진 지방은 가톨릭교도로 이루어진 지방보다 문해율이 거의 20퍼센트포인트 높았다.18 - <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 / 유강은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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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앤테이크 Give and Take (리커버)
애덤 그랜트 지음, 윤태준 옮김 / 생각연구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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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버는 최악이기도 하지만 최고이기도 하다

어떤 직업군에서든 기버는 지나치게 배려하고 사람을 너무 쉽게믿으며, 남을 이롭게 하려고 불이익을 감수하려는 경향이 있다. 기버는 테이커에 비해 수입이 평균 14퍼센트 적고 사기 등 범죄 피해자가 될 위험이 두 배 높으며, 실력과 영향력을 22퍼센트 더 낮게 평11가받는다"는 증거도 있다.
이처럼 성공 사다리에서 밑바닥을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큰 사람이 기버라면, 꼭대기에는 누가 있을까? 테이커일까, 아니면 매처일까? 둘 다 아니다. 자료를 다시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본 나는 놀라운패턴을 발견했다. 성공 사다리의 꼭대기에도 기버가 있었다.
앞서 말한 대로 생산성이 가장 낮은 기술자는 기버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생산성이 가장 뛰어난 기술자를 찾아보면 그 또한 기버임이 드러난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캘리포니아 주 기술자는 항상 동료에게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는 사람 - P24

이었다. 최고의 기술자와 최악의 기술자는 모두 기버다. 테이커와 매처는 성공 사다리의 중간쯤에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패턴은 어떤 직업군에서든 전반적으로 나타난다. 벨기에의 의대생 중 학점이 낮은 학생들은 대개 ‘기버 지수가 높았고, 이는 학점이 높은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전 과목에서 기버의 학점은11퍼센트 더 높았다. 영업 현장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실적이 나쁜영업사원들의 기버 지수는 실적이 평균인 영업사원들보다 25퍼센트더 높았는데, 실적이 좋은 영업사원의 기버 지수도 평균보다 높은것은 마찬가지였다. 최고의 영업사원은 기버로 그들은 테이커와 매처보다 연간 50퍼센트 더 높은 실적을 올렸다.
다시 말해 기버는 성공 사다리의 꼭대기와 밑바닥을 모두 점령한다. 호혜 원칙과 성공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어떤 직업군에서든 기버가 꼴찌뿐 아니라 최고가 될 가능성도 가장 크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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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버와 테이커, 그리고 매처의 구별


지난 30여 년간 이루어진 획기적인 연구 활동을 통해 사회과학자들은 개인마다 선호하는 ‘호혜 원칙‘이 다르다는 것, 즉 사람마다 주는 양과 받는 양에 대한 희망에 극적인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발견했다. 이 선호도를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직장에서 흔히 볼수 있는 호혜 원칙의 양극단에 선 사람들을 생각해보자. 여기서는그 둘을 각각 ‘기버(giver)‘와 ‘테이커(taker)‘로 부르겠다‘
테이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자신이 준 것보다 더 많이 받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이들은 상호관계를 입맛에 맞게 왜곡하고 다른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한다. 또한 세상을
‘먼저 잡아먹지 않으면 잡아먹히는‘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보고, 성공하려면 남들보다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까닭에 자신의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그에 따른 대가를 많이 얻으려 한다. - P20

돈과 관련해서만 이러한 성향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기버와 테이커는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돈의 많고 적음이나 고용주에게 요구하는 연봉의 액수에 따라 구별하는 개념이 아니다. 기버와 테이커는행동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테이커는 노력 이상의 이익이 돌아올 경우에만 전략적으로 남을 돕는다. 기버의 손익 개념은 그 방식이 전혀 다르다. 기버는 자신이 들이는 노력이나 비용보다 타인의 이익이더 클 때 남을 돕는다. 심지어 노력이나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고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은 채 남을 돕는다. 시간, 노력, 지식, 기술, 아이디어, 인간관계를 총동원해 누군가를 돕고자 애쓰는 사람이 같은사무실 안에 있다면, 그가 바로 기버다. - P21

이런 유형의 행동은 일터 이외의 장소에서 꽤 일반적이다. 예일대학의 심리학자 마거릿 클라크(Margaret Clark)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친밀한 관계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기버처럼 행동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결혼생활이나 교우관계에서 가급적 손익을 생각하지 않고 상대에게 봉사한다.
반면 직장에서는 상호관계가 좀 더 복잡하다. 직업적으로 철저하게 기버이거나 테이커인 사람은 거의 없고 대개는 세 번째 행동 유형을 선택한다. 그 유형은 바로 손해와 이익이 균형을 이루도록 애쓰는 ‘매처(matcher)‘다. 공평함을 원칙으로 삼는 매처는 남을 도울때 상부상조 원리를 내세워 자기 이익을 보호한다. 당신이 받은 만큼 되돌려준다는 원리를 믿고 인간관계란 호의를 주고받는 관계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매처다.
주는 것, 받는 것 그리고 균형을 이루는 것은 사회생활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세 가지 행동양식이다. 하지만 그 구별은 명확하지 않다. 설령 한 가지 행동양식을 따랐더라도 직장에서 맡은 업무가 바뀌거나 관계가 달라지면 다른 양식으로 변할 수 있다. 당신이 연봉협상을 할 때는 테이커, 부하직원에게 조언을 해줄 때는 기버, 동료와 전문지식을 나눌 때는 매처처럼 행동해도 전혀 놀랄 것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개 일터에서 남을 대할 때 주로 한 가지 행동양식을 선택한다는 증거가 있다. 그 행동양식은 능력, 성취동기, 기회와 더불어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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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는 정치 태도의 변이를 1/3에서 1/2 설명한다. 쌍동이 연구의 결과이다.


ALFORD JR, FUNK CL, HIBBING JR. Are Political Orientations Genetically Transmitted?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2005;99(2):153-167. doi:10.1017/S0003055405051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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