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하는 제국 - 11개의 미국, 그 라이벌들의 각축전
콜린 우다드 지음, 정유진 옮김 / 글항아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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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독립 전쟁 시절, 재정이 바닥난 대륙 의회는 군인들에게 월급을 지급할 수도 없고, 식량과 가축을 징발한 농부들에게 보상금을 지불할 여력도 없었다. 그래서 의회는 돈 대신 정부 차용증을 써줬다. 이러한 관행은 은행가 로버트 모리스가 대륙 의회의 재정 관리자가 되기 전까지 여러 해에 걸쳐 계속됐다. 모리스는 비윤리적이기로 악명 높은 금융가였다. 펜실베이니아 주 정부는 그의 지시하에 앞으로는 차용증을 세금 납부 수단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돈이 없는 산악 지방의 가난한 사람들은 가지고 있던 차용증을 내다 팔 수밖에 없었다. 부유한 투기꾼들은 차용증을 액면가의 6분의 1에서 40분의 1에 불과한 가격으로 사들였고, 곧 펜실베이니아 전쟁 채권의 96퍼센트가 400여 명의 손에 집중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절반가량은 로버트 모리스의 친구 혹은 사업 파트너 28명이 독점하고 있었다. 연방 재정을 장악하게 된 모리스와 그의 제자 알렉산더 해밀턴은 사심 가득한 정책을 새로 마련해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종잇조각과 다를 바 없던 전쟁 채권을 은이나 금으로 교환해주기 시작했다. 모리스와 해밀턴의 지휘 아래 연방정부는 채권 액면가 전액에 6퍼센트의 이자까지 쳐서 이를 귀한 금속으로 바꿔줬다. 여기에 필요한 비용은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던 차용증의 원래 소유자인 서민층에게 불리하도록 설계된 새 조세 제도를 통해 거둬들인 수입으로 충당했다. - <분열하는 제국>, 콜린 우다드(지은이) / 정유진(옮긴이)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6395059cef44c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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