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에 걸리면 단지 코가 썩어 문드러지기 때문에 삶이 파멸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로부터 고립되고 도움과 존중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여겨짐으로써 인생은 파괴되는 것이다. 무도광 유행 시기의 슈트라스부르크처럼 가장 바람직한 사례는 공동체가 힘을 합쳐 약한 구성원을 돌보는 것이다. 외부의 후원자가 그들 편을 드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병자는 힘을 받기 위해 자신과 비슷한 타인에게 시선을 돌리도록 강요받는다. ‘코 없는 사람들의 모임’을 묘사한 자는 그것을 유머러스한 —어쩌면 기이한— 새로움으로 여겼지만, 이 모임의 설립은 알코올의존증에서 에이즈에 이르는 환자 단체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제니퍼 라이트 지음 / 이규원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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