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년전
250만년전
50만년전

1,000만 년 전까지만 해도 아프리카 동부는 나무들이 빽빽하게 끝없이 펼쳐져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었다. 이곳에서 우리 조상은 과일을 따 먹고 포식자들로부터 몸을 숨겼다. 그러다가 지각판의 이동으로 거대한 땅덩어리들이서로 부딪히면서 오늘날의 에티오피아를 따라 길게 새로운 지형과 산맥이 만들어졌다. 요즘에는 이 지역을 그레이트리프트밸리라고 부른다.
새로 생긴 산맥과 계곡 때문에 숲을 유지해주던 풍부한 해양 습기의 공급이 끊겼다. 이때부터 현재의 아프리카 동부를 이루는 익숙한 기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숲이 천천히 죽어나가고 나무는 듬성듬성 모자이크처럼 자라면서 땅은 탁 트인 넓은 초원으로 바뀌었다. 오늘날의 아프리카 사바나를 만들어낸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우거진 숲이 사라지면서 열대의 과일과 견과류를 먹고 살던 우리 조상들의 생태적 지위도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600만 년 전 즈음해서는 새로운 산맥이 길게 뻗어나가는 바람에 유인원조상들이 양쪽으로 갈라져 두 계통으로 나뉘었다. 별다른 변화 없이 여전히숲이 많은 서쪽에서는 계통도 별로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오늘날의 침팬지가 됐다. 하지만 산맥 동쪽은 숲이 죽으면서 트인 초원이 점점 많아지자 진화압이 작용하기 시작했다. 이 계통이 결국 인간으로 진화한다.
4 - P434

뒤죽박죽 섞여 있는 이런 대형 포유류들 가운데 안락한 숲속 서식지를잃어버린 초라한 유인원 한 마리가 있었다. 우리의 조상인 초라한 유인원은거대한 초식동물과 육식동물로 북적거리는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생태적 지위를 찾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 조상은 처음에는 동물의 사체를 청소하는 생태적 지위에 뛰어들면서 육식으로 식생활을 바꾸기 시작했다. 침팬지의 식단에서 고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10퍼센트에 지나지 않지만 증거에 따르면 초기 인류의 식단에서는고기가 30퍼센트 정도를 차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연구자들은 그들이 남긴 도구와 뼈의 흔적을 통해 이들의 사체 처리 생활방식을 추론해냈다. 우리 조상은 사체의 고기와 뼈를 처리하는 데 사용한것으로 보이는 석기를 발명했다. 이 도구들은 발견된 장소인 탄자니아 올두바이협곡의 이름을 따서 ‘올도완 석기oldowan tools‘라 부른다.  - P436

50만 년을 빨리감기하면 아프리카 동부의 우리 조상은 호모에렉투Homo erectus, 곧 직립인간이라는 종으로 진화했다. 사실 이는 웃기는 이름이다. 우리 조상은 호모에렉투스 훨씬 전부터 서서 걸었기 때문이다. ‘호Homo‘는 사람 속을, ‘에렉투스erectus‘는 특정 인간 종을 지칭한다. 호모에렉투스의 등장으로 인간의 진화는 전환점을 맞이한다. 남의 불행을 이용해배를 채우는 소심한 사체 처리 동물이었던 초기 인류가 최상위 포식자인 호모에렉투스로 변모한 것이다.
9호모에렉투스는 초육식동물hypercarnivore이 되어 식단의 무려 85퍼센트 정도를 고기로 섭취했다. 10 호모에렉투스는 같은 지역의 경쟁자들을 몰아낼 정도로 크게 번창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호모에렉투스가 등장할 즈음에는아프리카 사바나의 육식동물 중 다수가 멸종하기 시작했다. " - P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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