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론교육 대 인성교육
도덕 교육이 도덕적 추론으로 방향을 틀 때의 두 번째 문제는 도덕적 추론은 어설픈 심리학에 기댄다는 것이다. 1970년대 이후 수많은 도덕 교육에서는 기수를 코끼리 등에서 끌어내려, 기수 혼자서만 이런저런 문제를 풀게 하는 식으로 훈련이 이루어졌다. 즉, 몇 시간씩 아이들에게 사례 공부, 도덕적 딜레마에 관한 교실 토론, 딜레마에 처한 사람들 및 그들의 올바른 결정에 관한 영상을 보여 주고, 아이에게 (무엇이 아닌) 어떤 식으로 사고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한 것이다. 그러고 나서 수업이 끝나면, 기수는 다시 코끼리 등에 올라타는데, 그 시간이 코끼리에겐 쉬는 시간이었기에 변화하는 건 하나도 없다. 아이들에게 훌륭히 추론하는 법을 가르쳐 윤리적으로 행동하게 만들려는 것은, 개의 꼬리를 흔들어서 개를 행복하게 만들려는 것이나 다름없다. 인과 관계의 앞뒤가 뒤바뀐 꼴이다. -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 조너선 하이트 지음 / 왕수민 옮김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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