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리스틱의 적응적 가치
- 결정하고 논거를 찾는다
- 결정은 휴리스틱에 맡긴다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에 따르면 우리의 세계상이 부모나 교사, 다른 권위자(가령 의류 매장 판매원)가 진실이라고 전달해준 데 기초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국의 철학자 대니얼 데닛Daniel Dennett의 말마따나 우리에게는 엄청나게 복잡한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굉장히 방대한 지식이 필요한데, 모든 지식을 세부적으로 검증할 시간이 없다.
가령 당신이 한 부족의 구성원이고 그부족에서는 건강한 아이를 얻기 위해 신에게 염소를 제물로 바치는 관습이 있다면, 당신이 아이를 가졌을 때 제물을 바치는 걸그만두겠는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안전한 건 안전한 거니까!15
우리가 믿는 것과 관련해서는(그리고 실질적 이유에서 세부적으로는 검증할 수 없는 것에서) 그 내용이 진실이냐 아니냐보다 누가 우리에게 그 이야기를 했느냐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따라서 사람들이 진화론을 믿지 않고 지적 설계를 믿는다면, 그건 그들이 과학자보다 자신에게 이런 ‘진실‘을 가르쳐준 사람을 더 신뢰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아가 그들이 신뢰하는 사람들이 과학은 믿을 것이 못 된다고 말했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리처드 도킨스에 따르면 진화적으로 볼 때 이런 식으로 확신을 형성하는 행동은 굉장히 적응적이다. "자연선택은 어린아이의 뇌가 부모와 부족의 어른들이 하는 말은 뭐든 믿고 보게끔 한다." 16
우리가 가 어떤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 자체가 이런 결정을 뒷받침하는좋은 논지를 찾게 만든다는 결론이다. 우리가 해당 결정을 정말로 스스로 내렸는지, 아닌지와도 무관하게 말이다. 우리가 어떤 결정을 했다고 ‘믿는‘ 것만으로도 이런 결정이 옳다는 논지로 스스로를 (그리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므로 어떤 확신이 타당한 이유를 적극적으로 찾아 논증하는 것이 원래 정보나 결정 과정보다 확신의 형성에 훨씬 중요한 것이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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