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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동물학적 인간론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0년 6월
평점 :
털 없는 원숭이의 핵심 주제
- 인간으로의 진화는 유전적 변화를 수반한다. 문화적 변화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 육식동물의 유전자와 함께 영장류의 유전자도 남아 있다. 인간은 잡종이다.
- 현재의 인간을 설명함에 있어서 이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이현령 비현령으로 끌어다대면 과학이 아니라 이데올로기가 될 수 있다. 이를 조심해야 한다.
- 문화의 영향을 과대평가해서는 안된다. 특히 이성의 역할 말이다. 이성의 역할을 과대평가하는 문화도 경계해야 한다.
- 무의식, 뇌의 편향, 예측가능한 비합리성, 감정 등에 대한 심리학, 진화생물학, 뇌과학의 연구 성과는 이성, 의식, 계몽을 강조한 한 시대의 이데올로기를 허물고 있다.
- 동물행동학의 시각에서 일찌감치 이런 문제 의식을 대중과학서를 통해 흥마롭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선구적이고 대단하다.
사냥하는 원숭이는 이런 방식으로 육식동물의 역할을 받아들였고, 그에 따라 영장류로서의 생활방식을 바꾸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문화적 변화라기보다는 근본적인 생물학적 변화였을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종은 이런 식으로 유전학적 변화를 일으켰다고 생각된다. 여러분은 이것이 터무니없는 가설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문화적 가르침의 힘은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그런 개조작업은 훈련과 새로운 전통의 발전을 통하여 쉽게 이루어질 수 있었을 거라고 여러분은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 인간의 행동만 보아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문화 발전은 우리에게 과학기술의 대단한 진보를 가져다주었지만, 이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생물학적 자질과 충돌할 경우에는 항상 강력한 반발이 일어나곤 했다. 우리가 사냥하는 원숭이였던 시절에 이미 내버린 근본적인 행동양식들은 우리 인간이 하는 모든 일에 아직도 뚜렷이 남아 있어, 아무리 고상한 일이라 해도, 잘 살펴보면 그 밑바닥에는 영장류의 행동양식이 깔려 있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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