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동물학적 인간론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털 없는 원숭이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초식성과 새로 획득한 육식성을 혼합하기 위해 어느 정도까지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었는가? 그 결과, 털 없는 원숭이는 정확히 어떤 종류의 동물이 되었는가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792K693ocKvkEMwS87

후각은 너무 약했고, 청각도 별로 예민하지 못했다. 체격은 끈질긴 지구력을 요구하는 일에도, 번개처럼 빠른 단거리 경주에도 전혀 적합하지 못했다. 성격은 협동적이라기보다 경쟁적이었고, 계획을 세워 거기에 모든 노력을 집중하는 능력도 분명 부족했을 것이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LFcz8j1NvKzRMXE77

사냥하는 원숭이가 어린애 같은 원숭이로 진화한 것이다. 진화 과정에서 이런 요술 같은 일이 일어난 경우는 결코 드물지 않다. 털 없는 원숭이 이외에도 수많은 동물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 간단히 말하면 그것은 유아기의 어떤 특성을 어른이 된 뒤에도 그대로 계속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서, 전문용어로는 유태보존(幼態保存)이라고 한다. (유명한 본보기는 도롱뇽의 일종인 아홀로틀이다. 이 동물은 평생 동안 올챙이로 남아 있을 수 있고, 이런 상태에서 새끼를 낳을 수도 있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Uv7Xysne6WJ3NUzr8

갓 태어난 원숭이 두뇌의 크기는 다 자란 원숭이 두뇌의 70%에 이른다. 그리고 나머지 30%는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재빨리 완성되어버린다. 어린 침팬지도 태어난 지 12개월 만에 두뇌 성장을 끝낸다. 반면에 갓 태어난 ‘호모 사피엔스’의 두뇌 크기는 완전히 자란 성인 두뇌의 23%밖에 되지 않는다. 태어난 지 6년 동안은 급속한 성장이 계속되고, 태어난 지 23년이 지난 뒤에야 겨우 성장 과정이 완전히 끝난다.
그렇다면 성적으로 성숙한 ‘뒤’에도 약 10년 동안 우리 두뇌는 성장을 계속하는 셈이다. 반면에 침팬지는 생식능력을 갖게 되기 6년이나 7년 ‘전’에 두뇌 성장이 완전히 끝난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96XakrKXU86Fmmi36


고등 육식동물은 먹이를 찾는 행동(사냥하고 죽이는 행동)과 먹는 행동을 구별한다. 이 두 가지 행동은 서로 다른 별개의 계통을 통하여 동기를 부여받게 되었고, 두 가지 계통의 상호의존관계는 부분적인 것에 불과하다. 이런 일이 일어난 이유는 먹이를 찾아서 먹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먹이를 먹는 행위는 먼 장래의 일이기 때문에, 죽이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보상이 되어야 한다. 고양이과 동물을 연구해본 결과, 먹이를 잡아서 먹는 과정이 더욱 세분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먹이를 잡아서, 죽이고, 준비하고(털을 뽑고), 먹는 행위는 제각기 별개의 동기부여 체제를 갖고 있다. 이런 행동양식 가운데 하나가 충족된다 해도 다른 욕구들까지 자동적으로 충족되지는 않는다.

과일을 따 먹는 영장류의 경우에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영장류는 먹이를 찾아서 바로바로 따 먹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먹이를 찾아서 먹기까지의 과정이 비교적 짧다. 따라서 그 과정을 별개의 동기부여 체제로 분할해야 할 필요는 전혀 없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uhrmsaoCAPwx3SMs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