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하는 원숭이에서 털없는 원숭이로
두꺼운 털코트를 벗어던지고 몸의 표면에 뚫린 땀구멍의 수를 늘림으로써, 그는 체온을 상당히 식힐 수 있었다. 가만히 앉아서 과일을 따 먹는 생활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냥감을 격렬히 추적하는 극한적인 순간을 위해, 그는 바깥 공기에 노출되어 팽팽히 긴장한 팔다리와 몸통을 증발하는 액체의 막으로 뒤덮었다.
물론 날씨가 너무 뜨거우면 노출된 피부가 상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은 성공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적당히 더운 환경에서는 이런 방법이 바람직하다. 털이 사라지면서 피하지방층이 발달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이것은 사냥하지 않을 때에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피하지방층이 발달한 것은 털을 벗은 효과를 없애버린 것처럼 보이지만, 피하지방층은 체온이 너무 뜨거워졌을 때는 땀의 증발을 방해하지 않고 추울 때는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사냥이 그들의 새로운 생활방식에 가장 중요한 측면이었다는 점을 기억하면, 털이 줄어든 대신 땀구멍과 피하지방층이 늘어난 것은 부지런한 우리 조상들에게는 꼭 필요한 변화였던 것 같다. - <털없는 원숭이 (50주년 기념판) >,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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