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는, 회사 가서 뭘 배웠고 그래서 나만의 기술이 생겼다, 이런 식으로 인터넷 사이트에 작성하라고 했어요. 저희가 배우지도 않는 걸 학교에서 준 책자를 보고 그대로 사이트에 올리면 그걸 교육청에서도 확인하는 것 같아요. 제가 배우지도 않고 처음 보는 건데 이걸 왜 써야 하냐고 하니까 그냥 쓰래요. (…) 저희가 일하는 걸 학교에서 사진을 찍어 가요. 각자 서로 공유하고 보는데…. 제가 그때 진짜 억울했던 게 있어요. 선생님이 왔는데 시키는 것도 없고 할 게 없어서 그냥 있었어요. 선생님이 “너, 일 안 하고 뭐 하고 있냐”고 해서 “아니, 시키는 것도 없고 할 일이 없어요” 그러니까 하는 말이,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야 된다고, 도제학교에서 학생들이 뭘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인증해야 한다고 뭐라도 하고 있으래요. 그래서 기계 열어서 일하는 척하니까 그걸 사진 찍어 가더라고요. 담임선생님에게 현실을 얘기했지만 변화가 없었어요. 대응은 아예 없었고요.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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