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체 진화의 힘인 자연선택, 유전자 흐름gene flow, 유전자 부동gene drift, 돌연변이mutation에 대응하는 문화 진화의 힘을 세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들은 3장에서 여러 종류의 편향, 문화적 돌연변이, 문화적 자연선택 등을 제시한다. 이처럼 사회적 학습 과정을 유전자의 승계와 같은 독립적인 전달 체계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유전자의 진화와 문화의 진화가 상호 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이 바로 유전자-문화 공진화 이론이며, 때로는 이중 유전 이론dual-inheritance theory이라고도 부른다.
유전자-문화 공진화 이론에서는 유전자 중심의 진화심리학, 인간행동생태학과는 달리 인간 행동을 유전적, 문화적, 환경적 원인의 상호 작용으로 설명한다. 유전자-문화 공진화 이론이 예측하는 바에 의하면, 문화의 개체군적인 현상으로 인해 유전자로만 진화된 심리만 존재할 때보다 환경에 대한 적응을 더 신속하게 진화시킬 수 있고(4장, 인간은 쓴맛을 내는 어떤 식물이 몸에 좋다는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때로는 이기적 문화적 변형으로 인해 유전자의 관점에서 볼 때 부적응적인 관념이 확산될 수도 있으며(5장, 인간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적은 수의 자식에도 만족한다), 혹은 문화적 집단 선택으로 인해 유전자의 관점에서는 부적응적일지라도 집단 수준에서는 적응적인 협동의 규범과 ‘부족’ 본능이 진화할 수도 있다(6장, 협동하지 않는 자를 처벌하는 것은 자신에게 손해가 되더라도 집단으로 볼 때에는 이득이다). - <유전자는 혼자 진화하지 않는다>, 피터 J. 리처슨, 로버트 보이드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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