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실험
프로테스탄티즘이 방사형으로 확산된 덕분에 우리는 한 지방과 비텐베르크의 근접성을 이용해서 문해력 증대나 다른 요인이 아닌 비텐베르크와 그 지방의 근접성 때문에 프로테스탄티즘에서 나타나는 변이의 부분을 (통계적 의미에서) 분리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이것을 프로테스탄티즘의 영향을 시험하기 위해 각기 다른 용량의 프로테스탄티즘을 각 지방에 실험적으로 투여해보는 실험이라고 볼 수 있다. 비텐베르크와의 거리를 보면 그 투여 용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투여된’ 프로테스탄티즘의 용량이 여전히 문해력 증대와 학교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만약 관련이 있다면, 이런 자연 실험으로부터 프로테스탄티즘이 실제로 문해력 증대를 야기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17
이런 현란한 통계 기법의 결과는 인상적이다. 비텐베르크에서 가까운 프로이센 지방들은 개신교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을 뿐만 아니라 개신교인이 늘어날수록 문해력이 증대되고 학교가 늘어난다. 그리하여 종교개혁이 낳은 프로테스탄티즘이라는 물결의 여파로 문해력과 학교 진학률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1871년 프로이센의 평균 문해율이 높은 편에 속했지만, 그중에서도 개신교도만으로 이루어진 지방은 가톨릭교도로 이루어진 지방보다 문해율이 거의 20퍼센트포인트 높았다.18 - <위어드>, 조지프 헨릭 지음 / 유강은 옮김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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