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bboleth
언어와 연합 사이의 이런 연결 관계는 구약성서에 명시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쉽볼렛Shibboleth’189이라는 단어는 지금은 사람들의 계층이나 집단을 구별해주는 관습이나 믿음을 의미하는 말로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기원은 어떤 사람이 우리 중 한 명인지, 아니면 그들 중 한 명인지를 가려내기 위한 특수한 언어 테스트였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길르앗 부족이 에브라임으로 이어지는 요르단강 여울을 장악했다고 한다. 에브라임은 얼마 전 그들이 싸워 이긴 경쟁 부족이 살던 곳이었다. 길르앗 사람들은 한 사람의 에브라임 난민도 검문소를 통과시키지 않기 위해 그곳을 지나려는 사람은 모두 ‘쉽볼렛’이라는 단어를 말하게 했다. 에브라임 방언에는 ‘쉬’ 발음이 없어서, 난민이 ‘쉽볼렛’을 발음하면 길르앗 사람들이 발음을 듣고 색출해서 죽여버렸다. 미국인들도 2차 세계대전 동안 태평양 전장에서 이와 유사한 속임수를 썼다. 미군 검문소의 보초병들은 낯선 병사가 접근하면 ‘롤라팔루자Lollapalooza’190라는 말을 반복해보라고 외쳤다. 일본인들은 대부분 ‘L’ 발음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이 단어를 이상하게 발음하는 소리가 들리면 보초병들은 발포하곤 했다.
- <선악의 기원>, 폴 블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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