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폴리틱스 - 권력 투쟁의 동물적 기원
프란스 드 발 지음, 장대익.황상익 옮김 / 바다출판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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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떡과시와 우쭐과시

비슷한 차이점이 침팬지들의 과시 행동에서도 나타난다. 여기서도차이점은 침팬지들이 지르는 소리의 세기이다. 하나는 귀청이 찢어질 정도지만 다른 하나는 비교적 조용하다. 침팬지가 첫 번째 유형의 과시 행동을 할 때는 처음에 상체를 흔들다가 ‘후우후우‘ 하는 소리를 점점 크게 낸다. 그런 다음 경쟁자에게 돌진하고, 땅을 구르며, 마지막에는 큰 소리를 지른다. 이 소리에 동반되는 깊고 리드미컬한 들숨과 날숨으로 인해 이런 행동을 ‘헐떡 과시(ventilating display)‘라고 부른다. 우열을 다투는 모든 과정에서 이런 종류의 과시 행위는 특히 도전자 쪽에서 보이는 특징적인 행동이다. 

일단 불안정한 시기가 끝나고 경쟁자가 굴복하면 도전자는 다른 형태의 과시 행위로 전환한다. 그것은 양 입술을 꼭 다문 채 숨을 참는 것이다. 이때 공기의 압력으로 가슴이 넓어지고 양쪽 볼이 부풀어오르는데, 이것을 ‘우쭐 과시(inflated display)‘라 부른다. 헐떡 과시가 도발적이며 야심찬 행위라면, 우쭐 과시는 승자의 자신감을 나타내는 수단이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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