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공산주의

10대 시절 나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공산주의가 ‘실패‘했다는 근거가 피에 굶주린 정권의 행태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공산주의는 일반시민에게 발언권이 없으며, 부패한 엘리트가 운영하는 전능한 경찰국가의 정권들의 행태 때문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 당시 내가 깨닫지 못했던 사실이 있다. 공산주의는 적어도 공식적인 정의에 따르면 수백 년 동안 성공적인 체제였으며, 구소련과 유사하지 않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는 매일 그것을 연습한다. 우리 경제의 큰 부분은 민영화된 지 수십 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공산주의 모델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이는 너무 정상적이고 명백해서 더 이상 눈에 띄지도 않는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당신은 식탁에 앉아있고 소금이 손에 닿지 않는곳에 놓여 있다. "소금 좀 건네주세요"라고 말하면 누군가 무료로 소금을 건네준다. 인류학자들은 이것을 일상적 공산주의 everyday communism라고 일컫는다. 인류는 공원과 광장, 음악과 이야기, 해변과 침대를 공유하면서 이런 종류의 공산주의에 열광한다. 아마도 이런 관대함의 가장 좋은 예는 가정일 것이다. 전 세계의 수십억 가정이 공산주의 원칙에 따라 구성되어있다. 부모는 자신의 소유물을 아이와 공유하고 능력껏 기여한다.  - P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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