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하는 일이 미치는 영향력을 직접 경험하면 기버의 에너지 소진은 줄어든다. 그뿐 아니라 호혜 성향과 관계 없이 모든 사람이 더 이타적으로 변화한다. 275쪽.

나는 일단 직원들을 대상으로누가 기버이고 테이커인지 또 매처인지 평가했다. 첫 달에는가 평균치를 웃돌아 일주일에 서른 건 이상의 기부를 받아 예상을 뒤엎고 기버의 실적이 훨씬 더 나빴다. 그들은 초심을 유지하려 안간힘을 쓰며 전화를 더 적게 걸었고 기부를 일주일에 채 열 건도 받아내지 못했다. 나는 혼란에 빠졌다. 대체 왜 변화하고자 쓰는 직원이 가장 변화하지 못하는 걸까?

어느 날 나는 콜센터의 한 직원이 책상 앞에 써 붙인 문구를 보고그 대답을 얻었다.
"여기서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해봤자 짙은 색 양복을 입고 바지를 적시는 것이나 다름없다. 너는 마음이 따뜻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내가 평가한 자료를 찾아보니 당당하게 그 문구를 붙여놓은 직원은 대단한 기버였다. 기버가 왜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는가? 

그 문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나는 내가 처음에 했던 예상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일의 동기 유형을 고려하면 기가 테이커를 앞질러야 한다. 문제는 기버에게 가장 힘을 주는 ‘보상‘이 눈에 보이지 않돼 있었다.

- P268

테이커는 그 일이 학교 업무 중에서 보수가 가장 높다는 사실에 동기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기버는 그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보상을 얻지 못했다. 테이커는 직장에서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점을 따지는 성향이 있는 반면, 기버는 자기가 하는 일이 타인에게 얼마나 이로운가에 깊은 관심을 둔다. 그들이 받아낸 기부금은 대부분 학생 장학금으로 쓰였지만 그들은 누가 그 돈을 받는지, 장학금 수혜자의 삶이 어떻게 바뀌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다음 교육 기간에 나는 새로운 직원들에게 그들 덕분에 장학금을받은 학생들이 보낸 편지를 읽게 했다. 다음은 장학금을 받은 월이라는 학생이 보낸 편지다.

"입학을 결정하기 전, 다른 주에서 온 학생들에게 부과되는 등록금이 매우 비싸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 대학은 제 혈관 속에서 피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이 대학에서 만나셨죠. 아버지와 삼촌 네 분도 이 학교에 다니셨습니다. 제남동생도 이 학교 덕분에 태어났습니다. 이 학교가 NCAA 토너먼트에서 승리한 날 밤에 어머니께서 동생을 임신하셨으니까요. 평생 동안 이 학교에 다니기를 꿈꿨습니다. 그래서 장학금을 받았을때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제가 얻은 기회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학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이곳에 왔습니다. 이장학금 덕분에 제 삶이 여러 가지 면에서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편지를 읽은 다음 기버가 테이커의 실적을 따라잡는 데는 단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테이커도 어느 정도 실적이 나아졌지만 기버만큼 강렬하게 반응하지는 않았다. - P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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