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을 구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취약함을 드러내고 질문과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태도가 혼합된 ‘힘을 뺀 의사소통 방식‘의 한형태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할 때 확신 없는 태도를 보이며 스스로 자신의 취약함을 드러낸다." 이 경우 답을 알고 있다는 - P248
자신감 있는 태도 대신, 상대가 더 지혜롭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 까닭에 테이커와 매처는 다소 수치심을 느낀다.
테이커의 시각으로 볼 때 조언을 구하는 것은 자신이 모든 해답을아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셈이다. 따라서 테이커는 조언을구하면 자신이 더 나약하거나 의존적이거나 능력이 부족해 보일까봐 두려워한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관리자는 꾸준히 조언을 구하고 동료들의 지식에 도움을 받는 사람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호의적으로 평가한다.
기버는 자아를 보호하거나 확신을 표현하는 데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다. 이들이 타인에게 조언을 구할 때는 진심으로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는 의미다.
매처는 조금 다른 이유로 조언 구하기를 유보한다. 그들은 조언을 들으면 갚아야 할 빚을 지는 셈이라고 생각한다. - P249
사람들은 호혜의 행동양식과 상관없이 누군가가 조언을 구하는걸 좋아한다. 조언을 해주면 테이커는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고 느끼고 기버는 상대에게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매처는 주로 다른 이유로 조언을 즐긴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상대에게 빚을졌다는 느낌을 안겨줌으로써 나중에 대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여기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진심으로 조언을 구하지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이다. 릴젠퀴스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언을 구하는 효과는 "상대가 그 태도를 얼마나 진지하고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실험에서 릴젠퀴스트가 조언을 구하는 행동을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전략으로 이용했을 때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조언을 부탁받은 상대가 조언을 구하는 사람을 테이커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다른 꿍꿍이를 품고 환심을 사려 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알아차린다.
릴퀴스트는 "전략적으로 이미지를 조작하려 한다는 의혹을 사는 사람은 이기적이고 냉정하며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릴젠퀴스트 연구에서 기버는 다른 사람의 시각과 권고에 관심이 있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 P252
오버브룩 고등학교 같은 상황에서는 이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교사는 학생들의 주의를 흩트리는 수많은 요인이나 여러 난점과 싸워야 한다. 그것도 학생들이 학교에 나와줄 때의 얘기다. 콘리 캘러핸이 정신적으로 탈진한 것은 지나치게 베풀었기 때문이 아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어떠한 변화도 일으킬 수 없을 거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콘리는 내게 고백했다. "내가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뭔가가 바뀔까요? 그건 확실하지 않아요. 가끔은 내가 하는 일이 아무 효과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하면서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콘리는 ‘마인드 매터‘를 시작하면서 일정이 더 빡빡해졌지만, 오히려 그 일은 오버브룩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경험한 마음의 진공 상태를 채워주었다.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아무런 의문도 생기지 않았어요. 내가 좀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았으니까요."
성취도가 높은 저소득층 학생들을 이끌어주면서 그녀는 자신이 오버브룩 고등학교에서보다 더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음을 느꼈다.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각자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구체적으로 표현해주었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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