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은 청교도적인 유고슬라비아 공산당원 밀로반 질라스가 나치로부터 해방된 지역에서 소련군이 벌이는 행패를 불평할 때 이렇게 말했다.
“당연히 도스토옙스키를 읽으셨겠죠? 인간의 영혼, 즉 마음이 복잡한 것을 아시겠죠? 한 남자가 스탈린그라드로부터 베오그라드(유고슬라비아의 수도-옮긴이)까지 계속 싸웠다고 가정해봅시다. 폐허가 된 조국과, 전우와 사랑하는 이들의 시체들을 넘어 수천 킬로미터를 헤치고 말이오! 그런 자가 어떻게 정상적으로 행동할까요? 그리고 그런 끔찍한 일을 겪었는데 여자와 재미를 보는 게 뭐가 그리 끔찍하겠소? 귀하는 소련군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 모양이군요. 소련군은 이상적이지도 않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 … 가장 중요한 건 독일군과 싸운다는 것, 그리고 잘 싸워야 한다는 겁니다. 나머진 아무래도 좋소.”27
1945 중에서
스탈린은 이후 곧 입장을 바꾼다. 이런 소련군의 행동은 군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비생산적이기 때문이다. 독일군은 동부전선에서 격렬히 저항했고 군사적 부담이 줄지 않았다. 그리고 동유럽에서 공산정권을 세우기에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