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고급문화의 기원, 발전 그리고 몰락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1930년대는 놀랍고 흥분되는 성장의 시기였다. 희망에 찬 모험(‘자연을 정복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위해’ 외딴 지역으로 떠났다)과 보잘것없는 삶을 개선하려는 집단적 목표의식이 있었다. 이 목적의식과 보잘것없는 삶에 대한 거부는 문학과 예술에 반영되었다. 작가들은 ‘인간 영혼의 엔지니어’라고 불렸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예술 이론으로 권장됐다. 이것은 흔히 지저분하고 혼란스러운 현재에 밝게 빛나는 미래 모습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했다. 방법론적으로는 대중들이 쉽게 인식하는 전통적 형식을 이용하고 전위적 기벽을 피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창의적인 예술가와 일반적인 지식인에게 문화혁명 이후의 새로운 기준은 장단점이 있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방법에 관한 경고성 지침은 단점이 됐지만, 글과 그림에 대한 보수가 관대해지고 혁명 이후 잘 알려지지 않은 특권과 사회적 지위가 주어진 것은 장점이었다. 1930년대 중반, 이것은 채찍이기보다는 당근처럼 보였다. 스탈린은 고급문화와 고등교육의 개선을 통해 개인적인 위신을 세웠고 이것은 소련 말기까지 소련의 특징으로 남았다. - <아주 짧은 소련사>, 실라 피츠패트릭 저/안종희 역 - 밀리의 서재https://millie.page.link/Fr9FfQSoW9C5ARQa7이 모든 혼란을 거친 후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된 브레즈네프 시대의 소련이 도래했다. 당시의 소련은 복지국가였고, 비교적 가난했지만 상당히 평등했다. 모든 사람이 교육받고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전쟁 전 시기에 있었던 상향(또는 하향) 이동의 큰 기회는 사라졌다. 고급문화가 대중에게 보급되었다. - <아주 짧은 소련사>, 실라 피츠패트릭 저/안종희 역 - 밀리의 서재https://millie.page.link/KqeS7guSikojbxRu7지식인들이 특히 심한 타격을 받았다. 경제적으로 가난해졌을 뿐만 아니라 ‘두꺼운’ 잡지와 같이 삶을 지탱해주던 주요 매체가 붕괴했기 때문이었다. 지식인들과 소비에트 국가가 높은 가치를 부여한 교육과 고급문화는 후세대에게는 우스꽝스럽게 보였다. 후세대들은 미국 문화를 빠르게 습득하고 벼락부자가 되는 방법을 찾았다 - <아주 짧은 소련사>, 실라 피츠패트릭 저/안종희 역 - 밀리의 서재https://millie.page.link/f3qW7qkghhQq7RqS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