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생산직-대기업 정규직 중심주의로부터의 탈피
- 여성의 진입과 맞벌이모델
- 엔지니어와의 협업 또는 그들의 유입
- 하청업체의 동반성장



적대적 노사관계, 공간분업,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산업 가부장제라는 요소를 모두검토해 볼 때 현재 전개되는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경우 평범한 사람의중산층 진입과 재생산이 불가능해졌다. 그리고 울산의 노동자 중산층모델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진다면 박정희 시대 이후 50년간 형성돼 온산업-노동-가정의 복합체로 굴러가는 전국의 산업도시 역시 손쓰기어려운 순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속수무책이 되는 가장 근본적 이유는 우리가 산업도시의 평범한중산층 가정‘ 구성을 생각할 때 은연중에 전제하고 있는 세 가지 요소때문이다. 바로 남성, 생산직, 대기업 정규직이라는 가정이다. - P286

공장에서도 여성이 정규직으로일하고,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이 원하는 일자리가 충분할 때에야 산업도시의 재생산이 가능하나 중앙정부 외에도 울산광역시나 기업 모두여성을 잘 고려하지 않는다. - P287

대공장을 떠올릴 때 관습적으로 생산직 노동자만 고려한다. 공학을 전공한수많은 엔지니어가 대공장에 근무하지만, 2022~2023년의 조선 산업인력난사태가 벌어질 때마다 고려하는 것은 오로지 생산직이다. 더불어 산업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개발 센터나 조선업의 엔지니어링 센터모두 수도권으로 이전하려 할 때마다 지자체가 막으려는 시도는 하지만, 그 논리를 설득력 있게 제대로 펼친 적은 없다. 울산이 사무직, 기술직 엔지니어 일자리를 진심으로 원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 P288

울산의 모든 일자리 문제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그리고 남구 정유 및 석유화학단지 대기업 정규직 일자리가 생겨야 해결될 것이라 여긴다. 울산에는 대기업 외에도 오토밸리의 자동차 부품업체, 울산부터 동남권 전체를 둘러싼 조선기자재업체. 그 외 다양한 중견·중소 화학 업체가 존재하지만 이런 일자리의노동문제는 ‘관심 밖이다. 지역 사회의 청년이 사내 하청 업체나 N차벤더‘ 협력사에 다니면서 근로조건을 개선하기를 기대하는 것보다는아빠가 다녔던 대공장 정규직이 된다는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떠날 준비만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울산은 역사적으로 형성해 온 궤적을 고려하면서도 새로운 ‘평범한 노동자 중산층‘을 다시금 구축하는 작업을 서둘러 시작해야 한다. 산업 가부장제를 해체하고, 생산직 중심주의를 깨고, 정규직 중심주의도 깨면서 ‘노동자가 중산층으로 살 수 있는 꿈‘을 꿀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 P290

성평등을 고려해 전망 있고 안정적 일자리를 구할수 있는 노동시장정책, 달라진 학력 구조를 반영하는 직군 구조의 설계, 원하청 간 이중 노동구조가 만드는 차별의 해소라는 과제가 모두 앞에 놓였다. ‘평범한 노동자 중산층 3대‘를 이루기 위해 수면 위로 드러내야 하는 숨은 가정이다. - P2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