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균의 식민지 근대화론 비판
- 조선의 흡수능력에 대한 저평가
- 착취와 개발의 융합 성격에 대한 몰이해

기존의 식민지 근대화론이 조선시대가 정체되어 있었고, 중앙집권화되어있지 못한 비효율적인 사회였다는 비판에서 시작하고 있지만, 이것은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 조선인들이 이미 식민지가 되기 이전에 근대적인 문명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 물질적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다면, 일본 총독부의 어떤 정책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없었을 것이다. 내적인 동력을 인정하지않는 식민지 근대화론은 스스로의 모순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한국인들의 교육열, 북학론으로 대표되는 근대적 개혁에 대한 지식인들의 움직임, 개항 이후조선의 정부가 실시했던 여러 가지 개혁들은 조선사회가 근대화될 수 있었던기본적인 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아울러 일제강점기의 영향 외에도 앞에서 언급한 전통시대의 영향,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영향, 그리고 미국의 영향이 한국 경제성장의 기원으로서 함께언급되어야 한다. 어쩌면 일제강점기 교육의 영향보다도 1950년대 이후 재교육과정의 영향이 한국의 경제개발계획 실시에 더 큰 변수로 작용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식민지 근대화론의 또 다른 문제는 식민정책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고전주의적 주장과 국가주의적 주장이 동전의 양면 중한 면만을 바라보기 때문에 나타나는 서로 다른 의견인 것과 마찬가지로 식민지에서 개발과 수탈은 동전의 양면이다. 흔히 영어로 식민지 개척을
‘exploitation‘으로 표현한다. ‘exploitation‘이라는 개념 안에는 ‘개발‘이라는개념과 착취‘라는 개념이 동시에 포함되어 있다. 개발을 하지 못하면 착취할 수 없으며 착취하기 위해서는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서부 개척의 역사 역시 원주민에 대한 착취와 서부지역의 개발 동시에 수행된 것이었으며 지국주의 식민지 개척 역시 동일한 성격을 받고 있었다 물론 그 본질은 착취해 있는 것이지만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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