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책임이 인공지능의 독립적 대리권을 인정하는 것과 그 행위에 책임지는 현재 인정된 법인격을 갖는 것 사이의 균형을 유지한다. 과실과 제조물책임은 인공지능을 대리인보다는 사물로서 정하려 하는 반면, 대리 책임은그렇게 제한적이 아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예상할 수 없는 인공지능의 일방적 또는 자율적 행동이 책임을 지는 사람과 피해 간의 인과 관계 고리를 깨뜨릴 만큼 반드시 작동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대리 책임 모델은 인간이 만든 다른 개체들과 차별화되는 인공지능의 독특한 성능들에 더 잘 맞는다. - P92
대리 책임이 일반적으로 대리인이 행한 행동의 어떤 영역으로 제한된다는 사실은 장점이며 단점이기도 하다. 인공지능의 모든 행위가 인공지능의 소유자 또는 운영자에게 반드시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인공지능이 정해진 과제로부터 더 멀리 벗어날수록 책임에서 갭이 더 커질 것이다. 단기적 그리고 중기적으로, (주로 협의의) 인공지능이 제한된 폭 내에서 작동하는 동안에는 이런 걱정이 덜 하다. - P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