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상의 질서는 스스로가 허구에 근원을 두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고 자연적이고 필연적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이 역사의 철칙이다. 가령 많은 사람들이 자유인과 노예 사이의 위계질서가 자연스럽고 올바르다고 보았는데, 이들은 노예제가 인간의 창조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함무라비는 그것을 신이 정해놓은 것으로 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노예에게는 ‘맹종하는 본성’이 있고 자유민에게는 ‘자유로운 본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사회적 지위는 단순히 이들의 본성을 반영한 것일 뿐이라는 생각이었다. - <사피엔스>, 유발하라리 지음 / 조현욱 옮김 - 밀리의 서재https://millie.page.link/9smJ9whZC4xSRNcv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