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상인이 지배하는가 - 권력의 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선
데이비드 프리스틀랜드 지음, 이유영 옮김 / 원더박스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상인의 에토스, 전사귀족의 에토스

스미스는 왕과 귀족들이 퍼뜨리는 의존적 문화에 특히 적대적이었다. 물론 귀족들이 상인에 비해 하위 계층에 더욱 자애로울 수도 있다는 점은 그도 인정했다. 그러나 스미스는 귀족들은 자애로움의 대가로 노예근성과 아첨,
그리고 맹목적인 충성을 기대한다고 봤다. 

반면 사람들이 상호 경쟁과 상업으로 서로 연결되는 사회는 가부장적 사회보다 경제적 평등성이 떨어질수는 있지만 보다 자유롭고 부유하며 평화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미스의 이러한 시각은 온건 상인 집단 에토스의 기저에 자리했다.  - P107

스미스는 디포가 상인 집단의 에토스를 전파하는 방법으로 선호했던 대형 상인 집단과 전사 귀족 집단의 동맹을 극도로 싫어했다. 스미스는 그러한 조합은 탐욕스런 상인 집단이 경쟁자들의 희생을 토대로 그들만의 이윤을 위해 ‘지배자들의 폭력과 불의‘를 활용하도록 조장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 결과 반목과 전쟁, 잔인한 노예제 제국 출현이라는 결과를 피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또한 하위 노동 카스트들에 대한 상인 집단의 냉혹함을 거세게 비난했다.  - P108

그(스미스)에 따르면, 디포가 생각했던 전사들과 동맹을 맺은 상인 카스트의 지배는 이상적인 온건 상인 집단의 에토스를 촉진하는 방안이 아니었다. 스미스는 이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썼다. "상인과 제조업자는 인류의 지배자가 아닐 뿐만 아니라, 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

스미스와 디포는 사뭇 다른 이유로 상인 집단의 단독 지배는 불가능하다고 의견 일치를 본 셈이다. 그러나 디포가 상인과 전사 집단이 구성하는 정부를 옹호한 반면, 스미스가 생각한 이상적인 통치 집단은 계몽된 현인 행정관들, 즉 자신처럼 인문학을 배운 사람들이었다. 스미스에 따르면 그들이야말로 빈곤층을 포함한 모든 사회에 대해 긍정한 의식을 갖추고 상업적가치의 긍정적 측면을 추진하는 동시에 그 냉혹한 측면을 통제할 것이라고 믿을만한 집단이었다. - P108

즉 자신처럼 인문학을 배운 사람들이었다. 스미스에 따르면 그들이야말로 빈곤층을 포함한 모든 사회에 대해 긍정한 의식을 갖추고 상업적가치의 긍정적 측면을 추진하는 동시에 그 냉혹한 측면을 통제할 것이라고 믿을만한 집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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