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모사데크 사건

반미 노선을 걷고 있는 이란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있다. 바로 1954년 모사데크 정권 붕괴 사건이다.
1951년 스위스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엘리트 민족주의자 모사데크가 이란 수상이 되었다. 당시 막대한 석유를 독점적으로 채굴하고 정유하고 판매하는 영국의 앵글로-이란(Anglo-Iranian) 석유 회사의 횡포에 맞서 모사데크는 석유 산업의 국유화 조치를 단행하였다. 나아가 1952년 영국과의 국교를 단절하면서 서방과의 불편한 관계를 감수하더라도 독자적인 노선을 주창하며 석유 이익을 이란에게 되돌리려는 정책을 시도하였다. 모사데크는 이란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친서구파인 당시 팔레비 이란 왕은 그를 해임하였다. 국민들의 시위와 대립은 유혈 충돌로 치달았고, 결국 미국 정보당국이 개입하여 모사데크 정권을 무너뜨리고 친미적인 팔레비 왕정이 정권을 잡게 되었다. 이 사건은 미국이 공공연하게 중동 사태에 개입하는 뚜렷한 기점이 되었으며, 동시에 중동-이슬람 세계의 미국에 대한 불신이 더욱 가시화되는 정치적 계기가 되었다. -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 이희수 지음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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