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의 포로들 - 세계의 패권 싸움은 지정학의 문제다
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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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의 원정과 토목의 변

홍무제와 3대 황제 영락제는 서북 방면의 초원 유목세력을 제어하는 데는 공을 들였다. 특히 영락제는 수도를 양쯔강 유역에 있는 난징에서 자신의 근거지였던 북방의 베이징으로 옮기고, 서북 방면의 안보를 적극적으로 관리했다. 영락제는 북방 초원지대로 축출된 원의 잔여세력인 북원 등 초원 유목세력들을 몇 차례 원정을 통해 약화시키고 명의 통제하에 넣었다.

서북 방면의 안보위협이 관리되자, 영락제는 해금령 해제를 단행했다. 그 상징적인 사건이 바로 정화의 대원정이었다. 대원정의 주목적은 동남 연안지대를 관리할 해상력 정비와 확장이었다.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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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의 함대는 동아시아 교역의 사활적인 병목 지역인 말라카해협을 위협하던 한족 해적세력 소탕에 먼저 주력했다. 인도양에서 남중국해까지 주요 해로들의 안전과 정비가 주 목적이었다. 이를 통해 명의 제해권이 인도양 전역까지 확립됐다.

명대 정화의 대원정은 송 이후 중국의 새로운 중심이 된 강남과 그 경제력, 이와 연관된 해상력을 보여줬다.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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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의 원정이 완전히 중단되던 즈음, 북방의 새로운 강자 몽골의 오이라트가 흥기했다. 정화의 대원정이 중단된 다음해인 1434년 오이라트의 지도자 토곤이 몽골 부족들을 통일했다. 몽골 초원을 제패하는 세력으로 성장해, 다시 명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토곤을 이은 아들 에센이 1449년 조공무역을 놓고 벌인 분쟁으로 명을 침공해, 토목보(하북성 회래현) 전투에서 명의 황제 정통제를 포로로 생포했다.

명으로서는 전통적인 안보위협 지역인 내륙의 서북 방면을 내버려두고 한가롭게 동남 해안을 통해 바깥 세계로 진출할 현실적 여건이 아니었다. 서북 방면 초원 유목세력의 위협이 황제를 생포할 정도로 거세지는데, 먼 나라의 진기한 문물이나 가져오는 데 국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보인 정화의 대원정을 지속하기는 힘들었다.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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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의 함대가 철수하자, 유럽이 아시아의 바다를 장악하다

정화 함대 대원정의 폐기로 명이 바다에 등을 돌린 지 60여 년 만에 포르투갈의 바스쿠 다가마가 희망봉을 돌아서 아시아로 진출하는 문을 열었다. 그 후 유럽 해양세력들은 인도양과 동·남중국해까지 교역로와 해상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포르투갈은 말라카해협을 점령하고,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스페인은 태평양을 건너서 필리핀을 점령했다.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가 차례로 동아시아까지 진출했다.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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