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민의 승리 이유는 ?
- 번식률의 차이
- 생산성이나 위험도의 차이가 아니라

신석기 곡물 복합체가 궁극적으로 세계를 지배하게 된 것은 도무스의 역학적 상황으로는 도무지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여기까지 주의 깊게 읽은 독자라면 농경 문명의 부상에 당황했을 뿐 아니라 신석기시대 경작민이 대면했던 병원체들을 고려할 때, 이 새로운 형태의 농경 생활이 번성하는 것은 고사하고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궁금해 할 것이다.

이에 대한 짧은 답은, 내가 알기엔, 정착생활 그 자체다. 정착생활을하는 농경민은 수렵·채집민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건강상태가 불량하고 유아사망률과 모성사망률maternal mortality 이 높았음에도 전례 없이 번식률이 높았다. 곧 전례 없이 높았던 사망률을 보상하고 남을 만큼 인구 재생산율이 높았던 것이다.  - P158

수렵채집민은 자녀 터울을 대략 4년씩 두는데, 이 4년 터울을 맞추기 위해서는 젖떼기를 늦추거나, 낙태를 유도하거나, 혹은 영아를 방치하거나 살해하는 방식을 취했다. 수렵채집민은 더욱이 대체로 기름기가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면서도 격렬한 신체 활동을 한 만큼 사춘기가 더디게 왔고, 배란은 덜 규칙적이었으며,
폐경기는 일찍 왔다. 

정착생활의 농경민에게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자녀 터울이 적더라도 이동 수렵 채집민보다 그 부담이 적었다. 그리고 뒤에서 다시 살펴보겠지만, 자녀는 농경에 동원할 수 있는 노동력이 되는 만큼 그 가치는 더욱 컸다. 정착생활로 초경이 빨라졌고, 곡물 식단으로 유아의 젖떼기가 이유식에 의존해 더 빨리 이루어질 수 있었으며,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단으로 여성의 배란이 촉진되었고 가임 기간이늘어났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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