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격된 사고 : 원격적인 힘과 증여의 영/물신


길버트의 자석론은.......원격적인 힘을...영적인 힘을 다루는 마술이라는 이유로 배격되었다. 그리고 이 시기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긍정하여 재판을 받은 갈릴레오도, 그 후 탄압을 피하면서 근대자연학의 방법을 확립한 데카르트도 원격적인 힘에 관해서는 마술적인 것이라며 거부했다.

갈릴레오는 원격적인 힘으로서의 중력을 인정하지 않고 무거운 물체의 낙하를 자연운동으로 간주했다"운동에 대하여』 1590). 또 데카르트는 행성의 운동이나 중력의 원인을 공간에 충만한 에테르의 압력차나 와동에 의한 것으로 간주했다. 그 점에서 그들의 사고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학과 같았다. 그들이 자연학에 결정적인 패러다임 시프트를 가져왔다고 말할 수 없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를 가져온 것은 코페르니쿠스보다 오히려 길버트와 같은 사고였다고 말해야한다. 그런데 그는 그저 배격되었을 뿐이다.

그 후 힘을 원격적인 작용으로 본 것은 뉴턴의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1687년)다. 그가 말하는 ‘만유인력‘도 커다란 논란과 비난을 불렀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예를 들어 라이프니츠나 그 일파는 뉴턴이 오컬트적인 힘을 도입했다고 비판했다. - P71

과학적 태도란 그저 영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힘‘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수수께끼를 해명하는 것이다. - P77

요컨대 영적 힘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꼭 과학적 인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영이 있든 없든 어떤 ‘힘‘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일단 인정하는 것에서 ‘과학적‘ 인식이 시작된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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