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가 사상과 민주주의

묵가는 하느님이라는 권위를 제시하고 인간을 법과 제도를 만드는 사회적 과정에 참여하게 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종교적 권위가 사람들을 적잖이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오늘날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동감할 것입니다. 또 나라와 천하를 다스리는 큰 원칙과 기준을 만들 때 갑론을박의 토론장에 사람들을 참여하게 하면, 아무래도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대원칙을 더 잘 존중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묵자는 사후에도 설득이 필요하다고 본 것 같습니다. -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임건순 지음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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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을 하고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후에 설득을 하자? 좀 현대적인 것 같지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서구적인 냄새가 날 텐데요. 사회계약, 사전 토론, 사후 설득을 말한 것을 보면 정말 동양사상이 맞나 싶기도 합니다. 《묵자》 후반부에는 후기 묵가가 만들었다는 《묵경墨經》이 있는데, 《묵경》을 보면 토론·합의·논리·논증·수사 등등 더욱 서구적인 냄새가 많이 납니다. 내 주장을 이해하게 하고, 개념을 명확하게 정의하며, 근거를 통해 의견을 분명하게 전개하고, 서로 같은 점을 찾아내는 소통의 기술과 설득의 방법들이 쓰여 있는데, 그것을 보면 묵자는 정말 토론과 설득을 통해 인간이 어떤 대원칙과 기준들을 잘 지키는 인간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임건순 지음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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