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과 의심스런 정치적 효과

유가는 윗사람이 솔선수범하면 절로 사람들이 착해지고 정치의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한비자 생각에는 솔선수범의 효과는 없고 신상필벌만이 답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유가는 군주에게 단순히 모범을 보이라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성인 군주가 되라고 하는데, 사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죠. 윗사람이건 아랫사람이건 사람이라면 약점과 흠결이 있기 마련인데, 윗사람에게 늘 성인이 되길 당부하고 성인과 같은 도덕과 윤리의 화신이 되길 바라는 건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고 지나치게 비현실적입니다. 설령 정말 성인이 된다고 해도 정치적 효과가 있을까 의심스러운데 그런 비현실적 과제를 부여하다니요? 또 그러면 자칫 정치와 통치가 챙겨야 할 근본적인 일들이 소홀히 될 수 있습니다. 상과 벌을 제대로 주고 사회적 자원의 분배를 합리적으로 해서 사회적 생산성을 높이는 과제들이 무시될 수 있지요. - <제자백가, 인간을 말하다>, 임건순 지음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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