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의 일관성이 높은 사회, 조선
- 요나하 준과 프리스틀랜드의 책을 함께 읽으면 좋음.



여기에서 우리는 도덕을 지향해야 할 자들이 왜 돈과 권력을 둘러싼 암투에 기꺼이 가담하는지를, 그리고 그와 같은 싸움의 강렬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이것은 또한 도덕 지향적인 메시지를 내놓는 자의 행동이 언제나 도덕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유교의 도덕이 권력 및 부와의 관계에서 성립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덕 지향성 국가인 한국에서 도덕의 최고형태는, 도덕이 권력 및 부와 삼위일체가 된 상태라고 여겨지고 있다.
한국인이 이상으로 여기는 인생 또한 이 세 가지가 전부 구비된 상태이다. 즉 현세주의적인 유교에서 도덕이란 결코 사회와 고립되어있는 것이 아니다. 항상 권력 및 부와의 융합과 반발을 둘러싸고 격렬하게 긴장하고 있다. 도덕은 권력이나 부와 결합되어 있는 것 자체만으로는 원래는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지만, 권력과 부와 어떻게 결합되어 있는가에 따라서 손상될 수가 있다. 그러나 슬프게도 현실적으로는 거의 모든 도덕이 상처를 입고 있다. 그곳을 노리고 다른 세력이 굶주린 늑대들처럼 도덕 지향적인 공격을 해 온다. 권력이나 부와의 거리 차에 의해서 도덕 내용이 다양하기 때문에 공격하는 내용도 다양하며, 지칠 줄 모르고 파상적(波狀的)으로 계속된다. 바로 이것 때문에 한국의 도덕은 영원히 풋풋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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