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세 신분제의 두 가지 유형 : 중국 대 일본
- 승자독식사회인 송나라 또는 자유지상주의 체제
- 명예와 부가 분리된 사회, 근세일본
지위의 일관성 또는 지위의 불일치 이론에 대해서는
위키피디아 참조.
사회학 분야에서는 ‘정치적인 권력자가 경제적으로도 자산가이며 문화적으로도 우월자‘인 사회를 ‘지위의 일관성이 높은 사회‘라고 합니다. ‘어떤지표에서 우세한 지위를 점하는 사람이 다른 지표에서도 우세한 지위를 점하는사회‘이며, 까놓고 이야기하면 특정한 승리집단이 모든 것을 독점하고 ‘패자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 사회입니다.
이것의 전형적인 형태가 근세의 중국입니다. 과거 합격자는 관료가 되어 정치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한편 종종 합격 전부터 하고 있던 지주나 상인으로서의 부업도(관료들과 관계를 맺고 싶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점점 더 번성하고 뇌물이나 백성에 대한 착취나 ‘부역‘을 포함하여 경제적으로도 부를 이룰 수 있습니다. 또한 당연히 과거에 합격한 시점에서 문화적인 위신도 절대적이며, 머리가 좋을 뿐만 아니라 유교도덕을 체현한 인격적으로도 고매하고 더 높은 존재로서 서민의 기대를 받게 됩니다. 권력도 부도 위신도 모두 독점하는 겁니다. - P104
이에 대하여 근세일본이란 신분제 사회이면서 실은 ‘신분이 상위인 자가모든 것을 독점하고 아래인 자는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는 사회‘(지위의 일관성이 높은)가 아니라 ‘신분이 상위인 자가 명예를 가지고 아래인 자는 실리를 챙기는 사회‘(지위의 일관성이 낮은)였습니다. 우선 계층별로 보면, 정치적인 권력자는 무사였지만 사실 그들은 그리 부유하지 못했으며 경제적인 실익은 상인이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 P105
이처럼 ‘어떤 분야에서는 승자인 사람들이 다른 분야에서는 패자가 되는‘ 도쿠가와 사회의 (지위의 일관성이 낮은) 신분제도의 존재형식을 ‘혼자서 독점하지 않고, 자기 주제를 아는 삶의 방식을 모두가 인식함으로써 상위자도 하위자도 서로 위로하고 안쓰러워하는 일본적 정서가 자라난 양보하는 미덕이 넘치는 공생사회‘로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 P107
그러나 한편으로 동일한 사태를 완전히 반대로 ‘아무도 자기 충족을 할 수 없으며, 항상 뭔가를 타인에게 빼앗기고 있다는 불쾌감을 가지고 우울하게 살아간 질퍽하고 음습한 사회‘였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을 취할지는 개인의 취미라고 할까 가치관이기 때문에 제가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만 적어도 분명한 것은 후자처럼 느끼는 사람이 점차로 늘어나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메이지유신이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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