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미디어에 발표된 기사들 중에서 흥미로운 자료가 하나 눈에 띄었다. 연휴 귀성길,
소위 ‘짜증 유발 운전자‘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였다. 가뜩이나 여러 고민들로 머리가 복잡한 귀성길에 어떤 운전자가 심기를 건드리는지 알아본 이 조사는 내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가장 짜증을 유발하는 유형은 진입로 또는 출구에서 끼어드는 운전자였다. 대부분 쉽게 예상할 수 있을 만한 결과였다. 전체 응답자들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다수가 이를 선택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보다 흥미로운 결과는 두 번째 순위였다. 29퍼센트의 응답자들이 선택한 유형은 바로 ‘누구든 끼워주는 앞차‘였다. 얌체짓을 하는 새치기 운전자에게 너그럽게 아량을 베푼 운전자 역시 공공의적이었던 것이다. - P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