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인간의 관계, (재)역전의 역사
유럽의 혈통견들은 놀랍게도 아주 최근에 교배된 품종이다.6 사람들이 개의 품종을 교배한 시기는 빅토리아 시대로, 개가 본래 맡은 역할보다 외모가 더 중요해진 시기였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 이전에는 덩치가 큰 개면 전부 마스티프라고 불렀고, 산토끼를 사냥하는 개면 해리어, 무릎에 앉힐 수 있는 작은 개는 스패니얼이었다.7
19세기 말에 최초의 개 쇼가 열렸는데, ‘순수’ 혈통을 개량하는 데 쓸모 있어 보이는 ‘우수한’ 형질을 지닌 개를 선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행사였다. 대회에서 수상한 개의 주인은 특권과 상당한 상금을 받았다. 개는 사고파는 상품이 되었고 품종마다 무엇이 이들을 우수하게 만들었는지에 얽힌 사연이 따라붙었다(특히 족보 없는 개와 비교되는 경우가 많았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891
어떤 개가 우수한 종자라거나 어떤 개가 열등한 종자라고 하는 인식이 퍼져 나갔다. 순식간에 수상 이력이 있는 혈통 좋은 개의 후손이나 유행하는 품종의 개를 소유하는 것이 사회적 신분의 표시로 자리 잡았다. 혈통이 잘 보존된 개를 키우는 것은 권력과 높은 직위를 뜻하게 되었다.8 “혈통이며 품종이 서열과 계급, 전통의 표본이 되었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날조된 것이었지만.”8유럽의 혈통견은 신분과 계급제에 병적으로 집착하던 문화의 산물이었으며, 이 집착에서 나온 것이 우생학 운동이었다.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88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