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씨

시씨의 유별난 ‘헝가리 사랑’은 언드라시(Andrássy Gyula) 백작과 관련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합스부르크제국은 헝가리 무장독립투쟁의 지도자 언드라시를 ‘국가의 적’으로 간주했다. 붙잡지 못한 반란의 수괴가 얼마나 미웠는지 궐석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하고 인형을 교수대에 매달기까지 했다. 그랬던 언드라시가 긴 망명 생활을 끝내고 돌아와 갑자기 황제에게 충성을 서약하면서 헝가리의 자치를 허용해 달라고 제안했을 때 시씨는 호감을 품었던 듯하다. 요제프 황제와 언드라시 백작은 1867년 헝가리왕국에 국방·재무·외교를 제외한 자치권을 부여하고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을 출범시켰다. 황제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왕을 겸했고 언드라시에게 헝가리 총리와 제국 외교장관 자리를 주었다. 제국의 변방이었던 헝가리는 국가의 지위를 얻었다. - <유럽 도시 기행 2>, 유시민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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