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그먼은 이를 설명하기 위하여 임금률과 생산비가 높지만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중심국과, 임금률은 낮으나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덜 좋은 주변국이 있는 상황에서 양 국가 중 일국 또는 양국 모두에 입지할 수 있는 한 산업이 있다고 가정한다. 이 상황에서 수송비(넓은 의미에서무역장벽)가 하락하면 두 가지 효과가 나타난다.
하나는 생산비가 저렴한 곳으로 생산을 이전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쉽게 생산을 한 지역(중심)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중심으로 집중하면 높은 임금으로 인하여 비용은 더 들지만 집중을 통하여 규모의 경계를 강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낮은 수송비로 인하여 주변부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어 비용이 절감됨으로써 이득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크루그먼은 이 모형을 벨기에가 중심이고 스페인이 주변인 가설적 사례에 적용한다. 생산비는 스페인에서 생산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규모의 경제 때문에 양국에서 생산하는 것보다는 일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싸며, 양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수송비용을 최소화하지만 수요가 많은 중심에서 생산하는 것이 수송비가 덜 든다. 이때 수송비가 각각 ‘높고‘, ‘중간‘이고 그리고 ‘낮은‘ 세 가지 경우에 생산비와 수송비의 합계를 최소화하는 곳에서 결정되는 생산 입지의 변화를 추적한다. - P58
수송비가 높은 경우에는 양국에서 생산이 이루어지지만, 낮은 경우에는 스페인에서 생산이 이루어지게 된다. 반면 수송비가 중간인 경우에는생산 입지는 오히려 벨기에로 이동하게 된다. 왜냐하면 생산비와 수송비의 합이 생산을 집중시킬 정도로 충분히 낮은 상황에서 여전히 시장에 대한 접근이 입지의 결정인자로서 양국의 생산비 차이를 초과할 만큼 크기때문이다. 따라서 주변국인 스페인의 입장에서 수송비의 하락에 따른 생산 추이를 보면, 수송비가 높을 경우에는 스페인에서 자체 생산하다가, 중간 수준에서는 오히려 생산이 벨기에로 넘어 갔다가 낮아져서야 다시 생산이 증가하는 U자형을 취하게 된다. - P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