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컨버전스
리처드 볼드윈 지음, 엄창호 옮김 / 세종연구원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빅 푸시에서 스몰 넛지로 이동하면서 일부 개발도상국 노동자들이제조업 일자리를 구하기는 쉬워졌으나, 그 자체가 의미 있는 결과는아니었다. 글로벌 가치사슬 혁명으로 인해 산업의 덩치도 줄어들었고국내 연결성도 느슨해진 만큼, 산업정책에 손대지 않고도 일자리는 빠르게 늘어났다. 논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과감하게 단순화해서 말한다면, 개발도상국이 한 일이라고는, 공급사슬과 가까운 장소에 위치해서믿을 만한 노동자를 제공하고 개방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전부였다. 말하자면 이는 ‘인스턴트‘ 산업이었다. 노동이라는 재료를 넣고 슬슬 젓기만 하면 되었으니 말이다. - P317

글로벌 가치사슬 혁명으로 인해 지식의 흡수가 빨라졌다. 개발도상국이 하나의 부품 또는 하나의 단계에 한꺼번에 집중해서 개발할 수있었기 때문이다. 개발도상국은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과 기능의 기반을 하나씩 갖출 수 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고급 기술을 보유한G7 기업들은 현지 시설에 지식을 편안하게 넘겨줄 수 있었다. 그 현지시설이 경쟁업체가 될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들 공급기지의 품질과 생산력을 안심하고 개선해나갔다. 콜롬비아의 타바스코 사례에서, 이런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글상자 13>참조). - P308

전체적으로 빅 푸시에서 스몰 넛지로 옮겨갈 수 있었던 것은, ICT 혁명으로 개발도상국의 부품 및 구성품 수출에 특별히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덕분이었다. 이 논점은 5장에서 명확히 설명한 바 있다.
자동차 사례에서 살펴보았듯이, 선진국은 오래전부터 개발도상국에부품을 수출해왔다. 하지만 두 번째 분리를 계기로 개발도상국은 도움받은 것을 갚을 수 있게 되었다. ‘ICT 혁명으로 인해, 선진 기술을 보유한 G7 기업들이 개발도상국에 있는 공장의 생산공정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이러한 통제가 뜻하는 바는, 저임금 국가에서 만들어진 부품이 전 세계 생산공정 속에 안전하게 장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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