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길에서 좌파포퓰리스트로 : 차베스




이러한 전략이 먹히면서 차베스는 국민투표에서 승리했다. 이제 그는 양복과 넥타이를 벗어던지고, 혁명가처럼 붉은 베레모와 군복을착용했다. 그는 마침내 PDVSA를 장악했고, 대규모 ‘무상몰수‘로 사업체와 농장을 국유화했다. 부시 행정부와 월가는 차베스에게 정치적 위기와 재정의 횡재를 동시에 안김으로써 임기 초만 하더라도 기업친화적이고 미국에 우호적이며 제3의 길을 추구하는 진보주의자였던차베스가 그들이 우려하던 좌파 포퓰리스트로 변모하도록 부추겼다.
이제 차베스는 ‘사회주의자‘로 자처하기 시작했다. - P246

후견주의에는 돈이 많이 든다. 차베스가 처음 당선될 무렵 유가는배럴당 8달러였다. 따라서 이때는 후견주의를 활용하는 일 자체가 불가능했기에, 후견주의를 거부하기도 쉬웠다. 그러나 원자재 시장의규제가 풀리고 미국의 연기금이 원자재 지수 파생상품에 돈을 쏟아부으면서 차베스는 후견주의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월가로부터 쏟아진 막대한 돈은 차베스를 우리에서 풀어놓았고, 부시 행정부는 차베스를 수차례 들쑤시며 그를 권위주의적인 괴물로 키웠다.  - P248

2012년 재선에 나선 차베스는 핵심지지층에 아낌없이 선물을 베풀기 위해 미래의 원유 수익을 담보로 서방의 은행에서 많은 돈을 빌렸다. 그가 비난하던 ‘신자유주의‘ 세력을이용해 권력을 장악하려 한 것이다. 하지만 그가 가진 힘의 원천은 취약했다. 그의 권력은 부채의 바다 위에 세워져 있었다. 게다가 이 빚은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가 아니라 미국의 달러로 낸 빚이었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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