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 이집트와 이란의 개혁주의 운동

1952년 6월 22일, 쿠데타는 너무 싱겁게 끝났다. 나세르 등 장교들은 이미 통치력과 대중의 지지를 상실한 파룩 왕을 그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요트에 가둬놓는 것만으로도 간단히 정부를 장악했다. 그들의 쿠데타를 막는 저항은 없었다. 2,500년 만에 이집트는 이집트인들에 의해 통치되는 시대로 들어갔다. - < 이슬람 전사의 탄생, 정의길 지음 > 중에서

나세르는 범아랍 사회주의, 현대화, 평등주의, 세속주의, 산업화를 꿈꾸었다. 이로 구현되는 복지국가 속에서 개인들의 삶의 향상을 기원했다. 그의 꿈은 쿠틉과 무슬림형제단이 꿈꾸는 이슬람 신정정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 < 이슬람 전사의 탄생, 정의길 지음 > 중에서

1951년 이란에서는 민족주의자이자 의회주의자이고, 철저한 세속주의 근대화론자인 모하마드 모사데크(Mohammad Mosaddeq)가 총리로 선출됐다. 그의 정부는 당시 유럽과 미국의 선진국 정부도 머뭇거리는 복지와 국민권리 확대 정책을 취했다. 사회 보장, 임대차 통제, 토지 개혁, 여성의 권리 확대에 나섰다. 실업 보조금 지급, 부상당하고 병든 노동자에 대한 고용주의 수당 지급, 지주의 농민에 대한 강제 노동 금지, 지주들로부터 소작료의 20퍼센트를 농민 주택 등을 위한 개발 자금으로 징수하는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무엇보다도 모사데크는 이란의 최대 자원인 석유산업 국유화를 추진했다. 그의 선거공약이기도 한 석유산업 국유화는 그가 취임하자마자 추진됐다. 1951년 4월 이란 의회는 석유산업 국유화 조처법을 통과시켰다. 이란 석유 자원을 지배하던 영국의 ‘앵글로-이란 오일 컴퍼니(AIOC)’를 국영화했다. - < 이슬람 전사의 탄생, 정의길 지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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