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관점은 소규모 생산에는 경제적 향상을 지향하는 내재적 힘이 결여되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스기하라는 전통적 관점과는반대로 영국에서 지배적이 된 계급에 기초한 대규모 생산과 비교할 때, 이 제도적 틀이 지닌 중요한 장점을 강조한다.
영국에서 노동자는 경영에서 관심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고, (특화가 유연성을 지니는 데 필요한) 상호 업무를 오가며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킬 기회를 박탈당했다.
반면에 동아시아에서는, "특정 업무의 특화보다는, 여러 가지 업무를 다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선호되었다. 그리고 개개인의 능력을 신장하는 것보다는 가족의 다른 성원과 협조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장려되었다. 무엇보다도 가족 성원 모두가 농장의 작업 패턴에 적응하고, 가외의 혹은 긴급한 필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생산의 경영에서 발생한 문제에 함께 공감하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예상하여 방비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했다. 일반적인 기술적 숙련과 더불어, 경영상의 기술은 가족 단위에서 적극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이었다." 4)
게다가 동아시아 농민들이 사회적 규약을 따르는 한, 교역의 거래 비용은 적었고, 기술 혁신에 따른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비록 동아시아의 제도적 틀은 큰 폭의 혁신이나 고정 자본에 대한 투자 혹은 원거리 교역을 할 만한 여지는 거의 없었지만, 대신 노동 집약적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뛰어난 기회들을 제공했다. - P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