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전 시장의 존재양태는 개항 후 양국 면업의 동향을 규정했다.
면화시장이었던 중국은 영국의 기대와 달리 외국면제품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개항 직후에 수입이 증대한 것은 오히려 인도산 면화였다.
면포시장 형성이 전국적으로 시작되었던 일본에는 고기면포機綿布보다 값이 싼 영국 기계제면포가 급속히 유입되어 선진지대면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방직분리를 이루고 있었던 고기방직업자는 상대적으로 싼 기계 제면사로 원료를 변경하여, 곧 방직설비의 중간적 개량을 거쳐 원시적 산업혁명으로 나아갔다.
면업에 관한 한 중국에서는 일본에 비해 상품생산이 일찍 시작되었고 유통의 양적 확대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생산과 소비의 조직화, 생산의 분업화가 진행되지 않았고 그것이 어느 단계 이후 거꾸로 시장이 사회 전체로 확대되는 것을 제약하면서 대량 생산의 전개를 가로막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