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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의 포로들 - 세계의 패권 싸움은 지정학의 문제다
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2월
평점 :
한국에서 일어난 전쟁의 세 가지 유형
중국 대륙 쪽에서 한반도로 가했던 침략과 진출은 크게 세 부류이다.
첫째, 중원을 장악한 세력의 침략이다. 한나라의 고조선 침략과 한사군 설치, 수·당의 고구려 침략이다.
둘째, 중원으로 진출하려는 북방 유목세력의 침략이다. 거란과 몽골의 고려 침략, 그리고 여진의 조선 침략인 병자호란이다.
셋째, 중원세력의 한반도 출병이다. 임진왜란 때 명의 출병, 조선 말 청일전쟁,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이다. 한·수·당은 당시의 만주 지역을 장악한 고조선과 고구려를 견제하기 위해서, 거란·몽골·여진은 중원의 한족 지역에 진출하기에 앞서 후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명·청·중공(중국 공산당)의 출병은 해양세력의 중국 대륙 진출 저지를 위해서였다.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
요가 원했던 것은 중원에 진출하기에 앞서, 자신들을 배후에서 위협하지 않는 고려였다. 요는 서희와의 외교협상에서 이를 보장받는 우호관계를 맺자, 오히려 강동 6주의 소유권을 고려에게 인정해준 것이다. 요의 침공군을 이끈 소손녕蕭遜寧이 서희와의 협상 뒤 고려에 보낸 편지는 요의 의도를 잘 보여준다.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