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의 포로들 - 세계의 패권 싸움은 지정학의 문제다
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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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사태의 시작, 개혁정부와 보수 부족의 충돌

보수적인 이슬람교도인 지방의 부족세력과 그 권력자들에게 인민민주당이 추진하는 과격한 마르크스주의 개혁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부정할 뿐만 아니라 이슬람과 그 규율을 부정하는 신성모독과 불경이었다. 타라키 정권은 이슬람을 국교로 삼거나 사회의 지배적인 규율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슬람식 대부 제도를 폐지하고, 신부 지참금을 금지하고, 혼인의 자유를 선포했다. 특히 부족 원로와 이슬람 율사들이 통제하던 토지를 몰수했다.

전통적으로 자치를 유지하던 아프간의 지방 부족세력들은 격렬히 반발했다. 인민민주당 내에도 사회주의로의 점진적인 이행을 주장하는 반대파가 있었다. 안팎의 반대에 직면하자, 타라키 정권은 반대세력들을 제어하는 공포정치를 펼쳤다. 1979년에 접어들면서, 이슬람 성직자 등 약 1만 2,000명을 정치범으로 감옥에 가뒀다. 그리고 수용소의 벽 뒤에서 조직적인 처형이 자행됐다.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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