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와 영국(1차세계대전 당시) 서부전선에서 신속하고 결정적인 승리를 막는 장애는 국경지대의 프랑스의 요새들이었다. 슐리펜은 강고한 프랑스 요새들을 우회해서 벨기에로 진공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그래서 파리를 점령한 다음 독일-프랑스 국경선의 요새를 따라 배치된 프랑스군을 뒤에서 사로잡는 작전이었다. 문제는 이 전략이 벨기에의 중립을 침해한다는 것이었다. 유럽 대륙에서 벌어진 전쟁 역사는 벨기에가 침공당하면 영국은 주저 않고 전쟁에 참전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벨기에나 네덜란드 등 영국해협을 마주보는 이른바 ‘저지대 국가’의 독립만큼 영국이 일관되고 단호하게 전쟁을 감수하는 대의는 없었다. 영 -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중에서